'분위기 최고' KGC인삼공사, 단체 겨울여행 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09 06: 43

"바닷바람 쐬러 갑니다". 
서남원 KGC인사공사 감독이 기분 좋게 웃어보였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고생한 선수들을 위해 구단 차원에서 겨울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8일 1위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 3연승과 함께 시즌 첫 3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인삼공사는 오는 19일 현대건설전까지 열흘 동안 경기가 없다. 이 휴식기를 맞아 인삼공사는 선수단 단체로 겨울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서남원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쉴 때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내일부터 이틀을 쉬고 난 뒤 3일째 되는 날 대천해수욕장에 다 같이 바닷바람을 쐬러 간다. 콘도를 예약했고, 1박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즌 중 보기 드문 단체 겨울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는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맏언니 김해란은 "우리가 전반기에 잘하면 구단에서 겨울 여행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길게 쉴 때 함께 바다도 보고, 단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충분히 겨울 여행을 갈 자격이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꼴찌에 머물렀던 인삼공사는 올 시즌 서남원 감독 체제에서 확 달라진 모습이다. 서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에 선수들의 기가 살아났고, 적재적소의 용병술로 경기력까지 몰라보게 향상됐다. 
김해란은 "작년에도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실력적으로 안 되다 보니 좋지 않게 보였다"며 "사실 시즌 전에는 얼마나 승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와 보니 이제 시작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 우린 스타가 없지만 잘 뭉쳐서 하는 게 강점이다. 누구 하나 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에서 인삼공사로 트레이드돼 합류한 센터 유희옥도 "이전에는 많이 져서 그런지 분위기가 안 좋다고 들었지만 팀에 들어와서 보니 전혀 아니더라. 감독님께서는 항상 자신 있게 하라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기회가 많지 않았던 김진희와 최수빈도 "감독님이 오신 후 정말로 달라졌다. 언성을 높이시지 않고, 코트 안에서 선수가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돌아가며 기회를 받다 보니 선수들 모두 동기부여가 잘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분위기 최고조인 상태에서 달콤한 휴식기에 들어간 인삼공사. 열심히 싸운 그들에게 겨울 여행은 재충전의 기회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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