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1)의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소속 구단인 SK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일정상 WBC 출전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8일(한국시간) 캐나다 대표팀의 WBC 준비 과정을 살피면서 현재까지 출전이 확정된 선수의 명단을 공개했다. 러셀 마틴, 저스틴 모노, 마이클 샌더스, 존 액스포드 등의 이름이 소개된 가운데 다이아몬드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다이아몬드는 2009년 제2회 대회 당시 캐나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제3회 대회는 명단에서 빠졌다. 캐나다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1라운드에서 미국, 도미나카 공화국, 콜롬비아를 상대로 2라운드 진출을 타진한다.
하지만 SK는 이에 대해 “WBC 출전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라는 반응이다. 보통 WBC에 출전한다면 선수가 구단에 출전 의사를 밝히기 마련이다. 여기에 캐나다 대표팀에서 WBC 사무국에 명단을 넘기면, 사무국이 소속 구단에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SK는 다이아몬드의 WBC 출전에 대한 어떠한 연락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일정상 현실적으로도 참가가 어렵다. 1라운드는 3월 6일부터 열린다. SK는 2월 1일부터 24일까지 미 플로리다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뒤, 26일부터 3월 11일까지 일본 오키나와로 자리를 옮겨 실전 위주의 2차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다이아몬드가 WBC에 출전하려면 미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미국으로, 다시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가는 강행군이 불가피하다. 첫 시즌 보여줘야 할 것이 많은 다이아몬드로서도 부담이 되는 일정이다.
오히려 다이아몬드는 KBO 리그의 첫 시즌을 앞두고 꼼꼼하게 모든 것을 정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이미 KBO 리그의 공인구를 공수받아 적응에 들어갔다. MLB와 KBO 공인구는 촉감 측면에서 사뭇 다른 만큼 새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해야 할 1순위 대상이다. 다이아몬드는 기사가 나온 후 구단 측에 "WBC에는 불참한다. 이적 전 나온 이야기"라는 뜻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한 다이아몬드는 MLB 통산 59경기(선발 58경기)에서 19승27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좌완 투수다. 미네소타 소속이었던 2012년에는 27경기에 선발로 나가 173이닝을 던지며 12승9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다만 그 후로는 경력이 다소 내리막이었다. 2013년 6승13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고, 2014년과 2015년은 MLB에서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도 꾸준히 선발로 던지며 실적을 낸 투수로 기대감이 크다. 구속은 140㎞ 초반대로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땅볼유도능력이 있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김광현의 팔꿈치 수술로 에이스를 잃은 SK는 다이아몬드가 메릴 켈리와 짝을 이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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