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민재, "2016년 잊었다, 새해 목표 10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09 06: 17

장민재, 2016년 한화 주축 투수로 성장  
2017년 새해 목표로 당당히 10승 도전
"2016년은 이제 다 잊었다. 다시 시작이다". 

지난해 한화의 최대 수확 중 하나는 우완 투수 장민재(27)의 재발견이었다. 지난 2011년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장민재는 그 이후 팔꿈치 부상과 군복무 등으로 4년간 잊혀진 이름이었다. 2015년 복귀 첫 해 체중 감량 실패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2016년 보란 듯 한화 주축 투수로 한 단계 올라섰다. 
48경기(13선발)에서 팀 내 두 번째 많은 119⅓이닝을 던진 장민재는 6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팀 사정상 선발-구원을 넘나드는 스윙맨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내 존재를 알리고 싶은 해였다. 그 점에선 60% 정도 만족하지만, 이제 다 지나갔다. 올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일본 출국 전 장민재와 만났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 비활동기간인데 근황은 어떻게 되나. 
▶ 개인 운동을 하며 일본 오키나와로 훈련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6일날 간다. 우리 팀에선 (김)민우, (허)도환이형이랑 함께 떠난다. (류)현진일형도 같은 날에 들어간다. 현진이형은 재활 중이라 스케줄이 다르지만 많이 물어볼 것이다. 한화 있을 때부터 많이 신경써주며 챙겨준 형이다. 
- 작년에도 류현진과 오키나와에 가서 너클 커브를 배웠다. 
▶ 원래 커브가 제일 자신 있는 변화구였다. 그런데 현진이형이 알려준 대로 (미국 선수들의 그립을) 잡아본 게 감이 좋더라. 경기 때도 던져보니 공이 잘 떨어지더라. 그게 지난해 잘 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커브 덕분에 다른 변화구들도 살았다. 
- 2016년은 존재감을 제대로 알린 해였다. 
▶ 2016년은 이제 다 잊었다. 노력한 것에 대해 60% 정도 만족하지만 나머지 40%는 부족했다. 가장 아쉬웠던 게 한창 5강 싸움을 할 때 KIA전 2경기였다. 그때 조금 더 집중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다면 결과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아쉬움에 지금도 그때 경기들을 휴대폰으로 돌려본다. 원래 잘 안 보는데, 아쉬움이 오래 남더라. 
- 올해는 상대도 분석하고 들어올 텐데 어떻게 대비할 건가. 
▶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 한 것처럼 장점을 살리려 한다. 내 생각은 그렇다. 코치님들이나 선배들도 자주 말했지만 '투수가 정말 정확하게 던진 공은 타자들이 못 친다'고 한다. 더 정확하게, 정교하게 던지면 어차피 타자가 치기 힘들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나만의 스타일을 살릴 것이다. 
-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19⅓이닝을 던졌다. 
▶ 나로선 이름을 알려야 했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던질 수밖에 없었다. 작년에 던져보니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내 스타일이 뭔가 일이 닥쳐야 집중한다. 선발은 한 번 던지면 쉬는 기간이 너무 지루하더라. 중간에 한 번 던졌다 이틀 쉬고 선발로 나가는 것도 괜찮았다. 몸 관리만 잘한면 될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운동을 더하면 부상이 없을 것이다. 작년에는 처음이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 
- 그래도 선발로 고정되면 더 좋을 것이란 외부 의견도 있다. 
▶ 난 선발과 구원을 왔다 갔다 하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 나중에 연차가 더 쌓이면 '장민재는 선발도 할 수 있고, 중간도 되는 투수'라는 평가를 들으면 괜찮겠다. 
- 지난해 9월10일 6승을 거둔 뒤 10승을 목표로 선언했다. 
▶ 10승은 쉽게 허락되지 않더라(웃음). 말했다시피 KIA전 2경기에 조금 더 집중해서 잡았더라면 어느 정도 가능했을텐데 부족함이 있었다. 투수라면 누구나 10승을 꿈꿀 것이다. 올해도 도전 한 번 해봐야겠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보직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태양과 함께 한화 젊은 마운드의 핵심으로 성장 중이다. 
▶ 태양이나 나나 20대를 한화에서 보내고 있다. 이젠 A급 레벨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 동갑인 태양이와 '우리 열심히 해서 A급이 되어보자'는 얘기도 한다. 서로 장점을 배우려 한다. 선의의 라이벌로 경쟁하다 보면 팀도, 개인도 더 강해질 것이다. 그렇게 함께 올라가면 좋겠다. 
- 연봉 협상은 잘되고 있나. 지난해 연봉은 3700만원이다. 
▶ 하고 있다. 어떤 기대치보다는 구단에서 어떻게 평가를 해주시는지 들어보고 싶다. 구단과 잘 이야기해 좋은 쪽으로 하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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