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중 음주운전 사고로 논란을 일으킨 강정호(30·피츠버그)의 시즌 초반 예상이 명쾌하지 않다. 구단이 확실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프링캠프 정상참가도 아직은 결정되지 않은 분위기다.
미 ‘CBS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의 2017년 출발이 여전히 불투명하다(unclea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정호의 최근 상황에 대해 다뤘다. 강정호는 지난해 말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불구속 입건됐고 현재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피츠버그 트리뷴'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 치료 위원회로부터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 차원에서 추가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적절한 시기에 강정호가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지 고려할 것”이라면서 “현재 우리의 포커스는 강정호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추후 일정에 대해 이렇다 할 확실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강정호가 정상적인 스프링캠프를 치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피츠버그 야수들은 2월 20일경 소집돼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3월 초에는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그러나 강정호가 정상적인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구단 수뇌부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입을 다문 가운데, 쿠넬리 사장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알콜 치료 클리닉 때문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을 언제쯤 시작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도중 음주운전이 적발된 제레미 제프리스(텍사스)의 경우는 약 한 달 정도 입소해 치료를 받았다.
프로그램을 일찍 이수한다면 스프링캠프 정상 참가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그 시시가 늦어진다면 스프링캠프 초반 일정 합류가 어려울 수 있다. 물론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강정호의 팀 내 입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2017년 정규시즌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