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 리그는 오는 3월 31일 개막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3월 말에 몸상태가 정상이 되는데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3월 31일이 아닌 3월 7일에 초점을 맞춘 몇몇 선수들이 있다. 2017 WBC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가량 일찍 시즌에 돌입하는 셈이다.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한 달을 앞당기는 건 한 시즌을 보고 몸을 만드는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몸은 예년에 컨디션을 끌어 올리던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구단들에는 걱정거리다. 1년 농사를 위해 기초를 다지는 기간에 주축 선수들을 내주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는 핵심 선수들의 WBC 참가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많다. 구단들이 직접 선수들의 출전을 반대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국내 구단들은 메이저리그와 달리 반대의 목소리는 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걱정의 목소리까지 감추지는 않는다. 특히 장원준과, 이현승, 양의지, 허경민, 김재호, 민병헌 등 핵심 선수 6명을 WBC에 보내야 하는 두산 베어스는 여러모로 걱정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초반 분위기가 중요한 만큰 WBC라는 변수가 감독에게는 가장 큰 것 같다"며 "WBC에서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성적은 임의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WBC를 마치고 베스트 컨디션으로 팀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혹시나' 하는 우려 정도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김 감독은 "(WBC 대표팀에) 우리 팀이 좀 많긴 하다. 그러나 선수들이 알아서 준비를 잘하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알아서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김태형 감독은 "대표팀에 합류할 때 몸이 얼마나 만들어지느냐가 문제다. 100%가 안 되서 가고 그곳에서도 좋지 않으면 부진이 오래갈 수 있다. 잘 준비해서 WBC에 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BC 종료 이후에도 걱정거리는 존재한다. 몸을 일찌감치 만든 만큼 긴 시즌을 소화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적다. 이것 또한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비를 해야 할 부분이다.
김 감독은 "리듬이라는 것이 있다. 날짜를 당겨서 몸을 만드는 만큼 리듬이 흐트러졌다. 선수들이 무리해서 몸을 끌어 올리기 때문이다. 좋은 컨디션으로 오래 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염려가 된다. 그러나 선수들이 프로인 만큼 알아서 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능동적인 자세를 부탁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