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쐐기골' 손흥민, '오프 더 볼'로 아쉬움 완벽 극복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09 02: 49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와 동료와 연계 플레이도 무난했다. 그러나 골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손흥민(토트넘)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인 오프 더 볼(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로 쐐기골을 넣었다. 아쉬움이 남을리가 없었다.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 FA컵 3라운드(64강) 토트넘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는 손흥민에게 기회였다. 최근 선발보다는 교체 위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손흥민으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쉽지는 않았다. 토트넘과 비교해 전력이 약한 아스톤 빌라는 수비를 두텁게 하고 토트넘의 공격에 대응했다. 아스톤 빌라의 의도는 적중했다. 토트넘은 점유율은 70%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문전에서의 슈팅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해 애를 먹었다.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도 아스톤 빌라의 수비에 막히는 모습이 빈번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아스톤 빌라의 빈 틈을 침투하려 했지만, 아스톤 빌라는 손흥민이 침투할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한 명의 수비수를 제쳐도 손흥민의 앞에는 다른 수비수가 있었다. 이에 손흥민은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2대1 패스는 아스톤 빌라의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좁은 공간에서의 침투는 매번 막혔다.
결국 토트넘은 측면을 흔들고 크로스를 올리는 방법으로 아스톤 빌라를 공략했다. 효과는 있었다. 측면 돌파로 중앙 밀집도가 떨어진 아스톤 빌라는 토트넘에 공격 기회를 내주는 모습이 나왔다.
손흥민도 기회를 잡았다. 후반 7분 페널티 지역에 잇던 손흥민은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받아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손흥민의 발에 빗맞은 공은 아스톤 빌라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아쉬운 모습만 보인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순간 스피드를 이용해 아스톤 빌라의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골은 넣지 못했다. 손흥민이 시도한 회심의 슛은 골키퍼 샘 존스톤의 선방에 막혔다.
자신의 장기를 이용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으로 움직이며 노력했다. 손흥민의 노력은 후반 35분 빛을 봤다. 무사 시소코의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은 가볍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은 시소코의 오른쪽 측면 침투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했다. 당연히 수비수가 붙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정직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순간적인 변화에 수비수는 손흥민을 놓쳤고, 손흥민은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아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득점포로 아스톤 빌라의 찬물을 끼얹은 토트넘은 2-0 승전보를 전했다. 혹시나 모를 무승부로 재경기를 걱정하던 토트넘에 손흥민의 쐐기골은 어느 골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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