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17시즌 앞두고 전력 보강 미미
베테랑 이진영 잔류도 중요한 과제
kt 위즈가 오프 시즌 과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전력 보강이 없는 만큼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37)의 존재감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어느 정도 투자를 했다. 외부 FA 시장에서 4년 총액 60억 원에 유한준을 영입했다. 외야수 중에선 대어급에 속하는 자원이었다. 그리고 김상현(임의탈퇴)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2차 드래프트에선 이진영을 영입하면서 베테랑 외야진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2017시즌을 앞두고는 잠잠하다.
kt는 메워야 할 약점이 많다. 선발진에선 외국인 투수 1명과 아직 계약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2명과의 계약을 완료해도 남은 자리는 젊은 선수들로 꾸려야 한다.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던 주권의 기복이 없어야 하고 로테이션을 지킬 투수들이 나와야 한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떠나면서 주전 3루수 자리는 비어있다. 일단 새 외인 조니 모넬이 마르테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대부분이 가정일 뿐이다. kt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5.92), 팀 타율(0.276)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5시즌보다 공격력이 약했다. 그러나 투타 모두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상태다. 오프시즌에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 타자 모넬과 계약한 것이 거의 전부다. 여기에 내야수 정현이 지난해 말 전역해서 힘을 보탠다.
아직 황재균 영입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내부에선 이진영을 잡아야 한다. 계약 기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진욱 신임 감독은 FA 시장 개막에 앞서 “우리 팀에선 나가는 전력이 있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어떻게든 보강으로 전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다만 이진영의 나이가 있는 만큼 협상에선 구단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보상 선수 문제가 있어, 타 팀 이적이 쉽지 않기 때문.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이진영은 지난 시즌 비교적 제 몫을 다했다. 2015년 LG에서 타율 2할5푼6리 9홈런 39타점 32득점에 그치며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2리 10홈런 72타점 49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부상이 있었으나 쏠쏠한 활약을 했다. 이진영의 72타점은 팀 내에서 박경수(80타점), 마르테(74타점)에 이어 3위였다. 이제 마르테는 없다.
전력 보강이 없는 이상 이진영 잔류 카드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경수, 유한준 등이 중심타선에 버티고 있지만 두 선수만으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진영은 풀타임을 못 뛰더라도 중요한 순간 한방 쳐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kt는 대타 성적이 타율 2할2푼으로 삼성(0.219)에 이어 9위였다. 그 중 이진영이 대타로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전민수(14타수 8안타)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물론 서로의 입장 차이를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빈손인 kt 상황으로선 이진영의 잔류도 중요해 보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