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에도 정평이 난 이영호의 단단함은 여전했다. '최종병기' 이영호가 업그레이드 메카닉 테란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김승현을 가볍게 3-1로 꺾고 ASL 4강에 올라갔다.
이영호는 8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KT 기가 인터넷' ASL 시즌2 김승현과 8강전서 매세트 전략을 들고나온 상대의 의도를 깔끔하게 막아낸 뒤 중반 이후 업그레이드 메카닉 테란으로 3-1 완승을 거뒀다.
앞선 8강전서 이변의 결과가 연달아 나온 탓에 이영호는 일찍 경기장에 도착해 마인드컨트롤 하면서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김승현에 대해서는 '경기력이 워낙 경우에 따라 달라서 예측하기 힘들다'며 주의할 선수로 꼽았다.
예상대로 1세트부터 김승현이 전략을 통해 승부수를 걸었다. 이영호는 1세트 김승현의 아비터 리콜을 순간적으로 반응하면서 베슬 EMP 쇼크로 걷어냈다. 공격 기회를 잡자 김승현의 진영으 두들긴 뒤 기막힌 병력 운용으로 자신은 위기를 버텨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는 '패스트 다크-리버-아비터 리콜' 등 3단계 전략을 들고나온 김승현의 승부수를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주도권 싸움에서 앞서나갔다. 공격력 3단계, 방어력 2단계를 진행한 뒤 병력을 움직인 이영호는 김승현의 7시 진영 확장기지를 모두 제압한 뒤 5시까지 공략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벼랑 끝에 몰린 김승현이 3세트 '데미안2'서 다시 한 번 전략을 꺼내들었다. 중반 이후까지 이영호에게 끌려다니면서 위험했지만 엘리미네이트전 끝에 아비터로 반전을 만들면서 3세트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4세트 '벤젠'이 마지막 전장이 됐다. 앞선 3세트와 달리 이영호가 공격 타이밍을 빠르게 잡았다. 이영호는 벌쳐 찌르기로 김승현을 흔들면서, 8팩토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병력으로 김승현의 정면을 들이쳤다. 앞선 세트들과 달리 공격력 2단계가 완료된 병력이지만 터져버린 물량 앞에 김승현은 속수무책 무너지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 KT 기가 인터넷 ASL 시즌2 8강 3회차
▲ 이영호 3-1 김승현
1세트 이영호(테란, 5시) 승 [태풍의 눈] 김승현(프로토스, 1시)
2세트 이영호(테란, 11시) 승 [서킷브레이커] 김승현(프로토스, 7시)
3세트 이영호(테란, 7시) [데미안2] 김승현(프로토스, 3시) 승
4세트 이영호(테란, 1시) 승 [벤젠] 김승현(프로토스,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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