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꽃놀이패' 안정환 "꽃길→흙길 소환, 오만가지 감정..표현불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08 14: 07

 지난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꽃놀이패'는 2박 3일의 여행 동안 운명 투표와 환승권을 통해 꽃길과 흙길로 나뉘어 생존하는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성재 안정환 서장훈 조세호 유병재, 강승윤이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가을 부분 개편으로 인해 지난 11월 27일부터 일요일 오후 4시 50분으로 시간대를 옮겨 시청자들을 만난지 벌써 한달 반 가량이 지났다. 지금까지 빅뱅 승리, 아이유, 이대호, B1A4 진영, 걸스데이 민아, 헬로비너스 나라, 구구단 김세정, 이상민, 솔비 등 수많은 게스트들이 '꽃놀이패'를 찾아 꽃길과 흙길 체험을 했고, 매번 "즐거웠다", "또 나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하곤 했다.
회를 거듭할 수록 멤버들끼리 보여주는 기막힌 예능 호흡과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은 '꽃놀이패'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환승권이다. 멤버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환승권은 누가 어떤 순간에 사용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 결과를 얻곤 하는데, 최근에는 이를 적극 변형한 맞교환, 2인 환승권까지 등장해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앞으로 이들이 어떤 복수전을 펼치게 될지 쫄깃한 긴장감까지 더해주고 있는 것. 최근 '꽃놀이패' 촬영장에서 만난 아재 3인방 이성재, 안정환, 서장훈 역시 이 점을 '꽃놀이패'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최근 고정 멤버로 합류한 이성재는 "6명이 신구 조화가 잘 되는 것 같다"며 고민보다는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서장훈은 "전에 한번 촬영을 하셨다 가셨는데, 형님이 야외에 나와서 활동하시는 걸 좋아하시더라. 동생들과 굉장히 잘 어울리고, 같이 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 프로그램과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성재의 고정 합류를 반겼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서장훈은 무척이나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럼에도 누가 봐도 지저분하고 열악한 환경의 흙길에서 자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 거론하자 서장훈은 "힘들고 불편하긴 하다. 예전에 처음으로 고정을 했던 방송 프로그램이 '사남일녀'였다. 물론 지금처럼 열악한 집은 아니었지만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출연을 하게 됐늘 때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건 있다. 분명 힘들고 불편한 것은 많지만 그래도 같이 있는 멤버들디 있으니까 좀 덜한 것 같다"고 멤버들과 함께이기에 견딜만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전했다.
그러면서 눈으로 보는 흙길과 체험을 하는 흙길은 정말 천차 만별이라고 강조했다. 안정환은 "그냥 흙길이다. 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꽃길에서 흙길로 소환이 됐을 때는 사람이기 때문에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가는 길에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며 "그래도 멤버들끼리 워낙 친하다 보니 같이 있다보면 금방 또 괜찮아진다"고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안정환은 "녹화 전에 계획을 세우지만 한번도 맞아 떨어진 적이 없다. 이게 정말 리얼이라서 내가 짠 계획대로 된 적이 한번도 없더라"라며 "복수심 때문에 장훈이 형을 부르면 나중에 또 나를 부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복수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생각이 생각을 낳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당하는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고, 퇴근길에 서울로 갈 때도 불안하다. 1분, 2분이 하루 이틀 같다. 60초가 그렇게 길수가 없다"라고 늘 긴장된 상태에서 촬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장훈 역시 "머리를 쓰고 계획을 세워도 내 손에 뭐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좋은 플랜이 있고 복수심에 불타도 정작 환승권을 뽑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흙길에서 이틀 동안 자다가 가게 된다. 방법이 없다. 자신의 운을 탓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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