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도깨비', 이동욱 앓이..저승사자 기다리게 될 줄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08 11: 29

 살다 살다 저승사자를 기다리게 되는 날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물론 진짜 저승사자가 아닌, 드라마 '도깨비' 속 섹시하고 귀여운 저승사자 이동욱에 대한 이야기다. 애칭은 '저승이'다.
시크한 매력은 기본이요, 섹시와 큐트를 오가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쓸쓸하고 슬픈 감정까지도 꿰찼다. 그동안 잊었던 전생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주변인들과의 관계가 하나 둘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것. 안타깝지만, 전생의 업보였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이하 '도깨비') 12회에서는 첫눈에 반한 연인 써니(유인나)가, 전생에서 자신에 의해 죽임을 당한 왕비라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는 저승사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드러난 그의 전생 왕여(이동욱)는 여인의 옷을 안고 저잣거리를 헤매는, 정신이 반쯤 나간 듯한 모습이었다. 처참하게 마주한 고독으로 비극적인 인생 말미를 살아간 것도 모자라서, 현생에는 저승사자로 환생해 죄의 값을 또 한 번 치르게 된 것.
한집에 살며 투닥거리며 정을 나눴던 도깨비 김신(공유) 역시 전생에 자신으로 인해 지금의 고통을 떠안고 있는 셈이니, 괴로움은 배가 됐다.
김신과 아무렇지도 않게 맥주를 마시고, 도깨비 신부 은탁(김고은), 도깨비 가신 유덕화(육성재)와 함께 즐거워하고, 가슴을 뛰게 하는 써니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일은, 전생을 기억해버린 저승사자에게는 이제 모두 불가능한 일이 됐다.
그동안 모자를 쓰면 안보인다거나, 누락된 명부의 압박, 죽은 자에게 차를 마시게 해 현세의 기억을 잃게 하는 모습 등 사후 세계에 대해 한 번 쯤 더 곱씹어보게 한 저승사자의 존재는, 이렇게 전생까지 겹치며 한층 더 거대해졌다.
이는 배우 이동욱을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1회부터 12회까지 입체적으로 그려진 저승사자와 왕여는 이동욱의 눈빛과 표정 연기로 김은숙 작가의 대본 밖으로 나와 확실한 생명력을 부여받았다.
이동욱은 '도깨비'를 만나 자신의 인생 캐릭터와 인생작을 확실하게 모두 경신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현재 '도깨비'를 통한 인기로 인해 이미 인기를 실감할 만큼 글로벌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는 이동욱이 남은 4회, 그리고 '도깨비' 후 배우로서의 제2막 인생을 어떤 식으로 펼쳐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도깨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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