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전사적인 육성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는 SK가 조금씩 성과물을 내고 있다. 올해 육성의 총책임자로 퓨처스팀(2군)을 이끌 김무관 감독은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부족한 점을 보완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타격 이론가인 김무관 감독은 올해 SK 2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2015년 중반부터 2군 타격코치를 맡았던 김 감독은 지난해 김재현 최정민 최정용 김동엽 박승욱 등을 지도해 1군으로 올려 보내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폭을 넓혀 2군 전체를 총괄하게 된다.
1군에서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조련한 김 감독이지만 2군은 2군대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해도 원석을 다듬는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김 감독은 올해 퓨처스팀 운영 방안에 대해 “절대 선입견을 가지지 않겠다. 선수를 지레짐작 먼저 결론 내버리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입견은 위험하다. 특히 신인들이 그렇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을 때 신인 선수들을 어설픈 것을 보고 ‘쟤는 안 돼’라고 판단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 원점부터 차근차근 전력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2군에는 크게 두 부류의 유형이 있다. 1군에서 필요할 때 당장 올려 보내야 할 선수들이다. 부상과 부진으로 항상 결원이 생기는 만큼 이 선수들은 ‘비상 대기조’로 따로 조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1군에 갈 선수들은 1군 수준에 맞춰 지도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2군 경기라 1군 수준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1군에 대한 상황을 끊임없이 주입하면서 상황 대처 능력을 길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3~4년을 내다봐야 할 유망주들은 기본기에 중점을 둔다.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김 감독은 “신진급 선수들은 기본기가 중요하고, 또한 몸 상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다운 체격을 갖추면서 프로에 걸맞은 기본기를 완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야수의 경우 아무래도 발이 빠른 선수들은 언젠가는 성장하기가 수월하다. 그래도 2년 전보다는 2군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아진 편”이라면서 “투수는 공격적인 승부가 중요하다. 투수는 포수를 보고 던지는 것이 아닌, 타자를 보고 던지는 것이다. 내가 먼저 공격하는 포지션이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또 야구가 무엇인지 알고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부터 차근차근 지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