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도깨비', 버릴 캐릭터 하나 없는 요물 드라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08 13: 20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장면 하나, 대사 한 줄까지 정성을 쏟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주인공을 부각시켜 주는 주변 인물까지 섬세하게 그려내고, 이를 또 제대로 연기해내는 배우들이 있어서 매 순간이 재미있고 뭉클하다. 버릴 캐릭터 하나 없이 완벽한 드라마, 바로 '도깨비'다.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살게 된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이동욱 분), 그리고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판타지 드라마로, 총 16회 중 12회 방송을 마쳤다.

'히트 제조기'라는 명성답게 김은숙 작가는 첫 방송부터 놀라운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깨비와 저승사자, 귀신을 보는 소녀라는 콘셉트가 주는 이질감이 분명 있을 법도 한데, '도깨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매회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도깨비나 저승사자가 아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적인 남자들의 한집 생활은 그 자체로 큰 재미를 형성했다.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이렇게나 멋지고 매력적일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또 이들이 현실에 적응해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은 김은숙 작가의 필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을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모든 캐릭터들이 유기적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타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주인공만 부각되고 주변인들은 악역 혹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역할로 비쳐지는 반면 '도깨비'는 모든 인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등을 비롯해 삼신할매 역의 이엘, 신이 빙의를 했던 유덕화 역의 육성재는 매회 재미는 기본이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또 은탁의 옆을 배회하는 귀신들이나 간신, 유 회장, 비서 등 주변 인물들까지 탄탄하게 극을 받쳐준다. 특히 지난 12회에서는 과거 김신의 충직한 부하가 환생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했던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라는 말이 너무나 적절하게 쓰였다는 평가다.
전생부터 현생까지, 촘촘하게 이어진 각 인물들의 인연 혹은 운명이 앞으로 또 어떤 반전과 재미를 가져올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임이 분명하다.   / parkjy@osen.co.kr
[사진] '도깨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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