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육성재·이엘, ‘도깨비’가 발견한 보석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8 10: 45

육성재와 이엘이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이들을 만나지 못한 ‘도깨비’는 과연 이만큼이나 가득 채워졌을까.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한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과 어쩌다 보니 김신과 룸메이트가 된 저승사자(이동욱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드라마는 김신과 지은탁의 사랑 이야기와 저승사자와 써니(유인나 분)의 전생과 현생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공유나 이동욱에 쏠리고 있는 중. 하지만 그 와중에도 주연들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산하는 조연이 있었으니, 바로 육성재와 이엘이다.

이 드라마에서 육성재와 이엘은 각각 도깨비를 모시는 가신 집안의 4대 독자인 유덕화와 신비로운 매력의 삼신 역을 맡고 있다. 유덕화는 극중 김신과 저승사자를 잇는 가교 역을 톡톡히 하고 있고, 삼신은 미스터리하지만 늘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극중 캐릭터들에 도움을 준다.
육성재는 그간 ‘도깨비’에서 철없고 늘 “카드”를 외치는 딱 요즘 젊은이를 연기했다. 통통 튀고, 장난꾸러기이고, 저승사자인 이동욱의 정체를 알고도 스스럼없이 ‘끝방삼촌’이라고 부르는 천역덕스러움은 육성재가 연기한 유덕화의 최대 매력이었다.
더 나아가 육성재는 지난 7일 방송된 방송분에서 유덕화의 몸에 빙의한 신을 연기하며 더욱 폭넓은 연기력을 펼쳤다. 육성재는 평소 장난기 넘치는 유덕화의 모습이 아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초월한 표정의 신을 표현했다. 순간의 표정만으로도 ‘유덕화가 아닌 유덕화’를 연기한 셈이다. 그런 육성재의 표현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몰아넣기 충분했다.
이엘은 짧은 분량에도 제대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지은탁을 위해 시금치를 건네는가 하면, 도깨비에 충고를 하기도 한다. 특히 그의 압도감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은 도깨비 공유와 대치하는 장면. “네 검을 뽑지 않으면 은탁이가 죽어”라며 도깨비에 검을 뽑을 것을 종용하던 이엘은 공유의 기세에 전혀 눌리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엘은 할머니 분장부터 강렬한 미녀까지 분장 연기를 펼치면서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빨간 립에 쨍한 레드톤 의상 때문에 기억이 남을 법도 한데, 방송이 끝난 후 머릿속에 남는 이엘의 모습은 ‘묘한 표정’뿐이다. 그 어떤 포인트보다 이엘의 표정 연기가 삼신의 존재감을 시청자의 뇌리에 박히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이다.
이처럼 ‘도깨비’에서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시청자들에 열렬한 지지를 받고 았는 육성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차세대 주자’라는 이름을 거머쥐었고, 출연 작품 마다 임팩트를 던졌던 이엘은 ‘도깨비’를 통해 더욱 넓은 인지도와 존재감을 얻었다. 반대로, ‘도깨비’는 자칫 주연들의 이야기로만 이뤄진 ‘원톱플레이’ 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을, 조연들에 고르게 눈길이 쏠리며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구성할 수 있었다.
육성재와 이엘은 ‘도깨비’의 최대 수혜자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도깨비’에게도 육성재와 이엘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 갑’ 배우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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