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새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7)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들어온다. 불안요소가 많은 롯데 내야에 만능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8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번즈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금 5만 달러를 포함, 총액 65만 달러에 계약했다. 롯데는 번즈에 대해 “2루가 주 포지션이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와 송구능력을 갖췄으며 주루 능력과 변화구 대처 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1년 토론토의 11라운드 지명(전체 349순위)을 받고 입단한 번즈는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마이너리그 통산 640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742, 55홈런, 28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트리플A 111경기에서 타율 2할3푼, OPS 0.636, 8홈런, 38타점, 13도루의 성적을 냈다. MLB 경력은 지난해 잠깐 승격해 10경기에 뛴 것이 전부다,
그러나 롯데의 설명대로 수비 활용성은 돋보인다. 번즈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454⅓이닝을 뛴 2루를 비롯, 3루에서 139이닝, 유격수에서 152이닝을 소화했다. 좌익수로도 181이닝에 나서는 등 내·외야 모두 경험이 있다. 2루에서의 수비율은 0.993으로 좋은 편이었다. 2루에서 454⅓이닝 동안 실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롯데는 현재 내야 구성에 여러 변수가 있다. 무엇보다 FA 시장에 나간 황재균의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루도 지난해는 리그 평균 아래의 성적을 냈고 유격수도 여러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의 구상도 아직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번즈의 가세는 팀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다만 타격은 다소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번즈의 지난해 트리플A 장타율은 0.352였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은 있지만 인상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 수치다. 한국 무대에서 뛰어난 장타력을 선보였던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의 2013년 트리플A 장타력은 0.418, 지난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헥터 고메즈(전 SK)의 2014년 트리플A 장타력은 0.483이었다.
또한 33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82개의 삼진을 당했다. 볼넷 삼진 비율은 0.40개. 주루에서는 평균 이상의 수치였지만 조정득점생산력(wRC+)은 81로 트리플A 평균 이하였다. 그러나 2015년 트리플A 성적은 괜찮았다. 타율 2할9푼3리, wRC+ 112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직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고, 롯데도 한국에서 어떤 부분이 통할 수 있는지를 살폈을 것이 분명하다. 롯데의 선구안에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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