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도깨비' 예견된 비극, 그럼에도 기대되는 해피엔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08 10: 05

'도깨비' 공유와 이동욱, 그리고 유인나가 비극적인 전생의 비밀을 모두 알게 됐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던 비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되는 건 함께 있을 때 더 아름답고 찬란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12회에서 저승사자(이동욱 분)와 키스를 나눈 써니(유인나 분)는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게 됐다. 전생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는 써니에게 저승사자는 행복한 순간만 남기고, 자신도 잊으라고 말했다.  
하지만 써니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써니는 자신을 찾아온 김신에게 "너무 늦게 알아봐 죄송하다. 오라버니"라며 눈물로 고백을 했고, 둘은 900년만에 오누이로 회한을 나눴다. 여기에 김신까지 저승사자의 전생을 알게 됐다.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이 김신에게 저승사자가 왕여임을 밝혔기 때문.

왕여는 과거 김신과 김선을 죽게 만든 인물. 죽지 못하는 불멸을 삶을 살게된 김신에게는 원수가 바로 왕여였다. 저승사자는 김신이 왕여와 김선의 이름을 등불에 올리던 절을 찾았고, 그 곳에서 둘은 대치했다. 김신은 왕여의 목을 손으로 잡고는 "상장군 김신, 폐하를 뵙습니다"라고 말했다.
저승사자가 왕여임이 밝혀졌을 때부터 예견된 비극이었다. 900년 전부터 이어오던 악연이었고, 돌고 돌아 써니와 저승사자는 또 다시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과거와는 많이 다른 상황. 저승사자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 혹은 악행에 늘 고뇌하며 슬퍼했고, 김신과 함께 살면서 누구보다 깊은 우정을 공유했다. 기타 누락자이자 도깨비 신부인 은탁(김고은 분)을 데려가지 않는 것 역시 쉽게 끊어낼 수 없는 인연의 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용서와 화합이 필요한 때인 것. 무엇보다 악귀가 되어 인간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진짜 원수인 박중헌을 처단할 때가 왔으니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물론 두 사람이 뜻을 합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신의 가슴에 꽂힌 칼을 뽑지 않으면 은탁이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인간으로 환생한 써니와 저승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럼에도 해피엔딩에 기대를 거는 건, 지금까지 김은숙 작가가 시청자들의 예상 범주를 뛰어넘는 전개를 계속 보여주고 있기 때문. 시청자들의 열렬한 바람대로 비극을 뛰어넘어 해피엔딩을 써낼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 parkjy@osen.co.kr
[사진] '도깨비'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