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가 정준하에 보낸 ‘행운의 편지2’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8 10: 32

MBC ‘무한도전’의 정준하 대상 프로젝트에서 묘하게 ‘행운의 편지’ 특집의 향기가 나는 이유는 뭘까.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2016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에 실패한 정준하를 위해 ‘정준하 대상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지난해 북극부터 아프리카까지 다녀온 정준하가 “어떻게 하면 대상을 탈 수 있냐”고 묻는 질문에서 ‘정준하 대상 프로젝트’를 실시했다고 밝히며, 정준하가 꼭 받도록 만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대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프로젝트라고 의미를 전했다.

정준하는 시상식에서 채 하지 못한 수상소감을 말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고, 멤버들이 워낙 몰아가는 바람에 살짝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그런 정준하 앞에서 “본의 아니게 미안하다”고 속내를 전했다.
정준하를 위해 멤버들과 제작진, 시청자가 모두 머리를 맞댔다. 시청자와 제작진으로부터 미리 공모한 미션 중 멤버들이 다섯 개를 꼽아 실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 미션들에는 베어그릴스와의 생존대결, 아프리카 도곤족과 메기 낚시, 메시와의 족구 대결 등 기상천외한 내용이 담겨있어 듣는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제작진마저도 미션 성공에 대해 의문 부호를 찍었다. “과연 얼마나 실행할 수 있을지”라는 자막은 제작진의 걱정을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무한도전’은 실행할 수 없었던 걸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 아니었던가. 단적으로 지난해에는 북극부터 아프리카까지 지구를 누비며 특집을 펼쳤다.
그런 ‘무한도전’을 보고 있으니, 마치 지난해 ‘무한도전’의 데쟈뷰와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해 ‘무한도전’이 지구촌을 돌았던 이유는 바로 그해 1월 말 방송된 ‘행운의 편지’ 특집 때문이었다.
사실 ‘행운의 편지’ 특집 자체는 소박한 규모였다. 멤버들이 서로의 편지함에 편지를 넣으려고 고군분투하는 ‘꼬리잡기’ 형식의 추격적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특집으로 말미암아 지난해 ‘무한도전’은 규모가 삽시간에 스펙타클해졌다. ‘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멤버들이 적은 미션을 수행하느라 정준하는 ‘쇼미더머니’에도 나갔고, 아프리카 코끼리 도토와도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것.
작은 특집 하나가 나비효과가 되는 걸 우린 이미 지난해에 눈으로 확인했다. 정준하가 무심코 던진 “대상은 어떻게 받는 거냐”는 질문은, 어쩌면 2017년의 ‘무한도전’을 역대급 규모로 키우는 작은 나비는 아니었을까. 과연 올해 ‘무한도전’은 이날 나온 미션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질 뿐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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