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일 애니에 무너진 한국영화들, 너의 이름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1.08 08: 15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새해 초 극장가 흥행을 휩쓸고 있다. 박스 오피스 선두를 질주중이던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주연의 대작 '마스터'를 2위로 내려앉히고 정상에 오른데 이어 최신 한국영화 개봉작들을 줄줄이 무릎 꿇게하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너의 이름은'은 7일 하루 33만 5136명을 끌어모아 개봉후 4일연속 선두에 나서며 누적 관객 85만명을 기록했다. 개봉일인 4일 14만여명을 동원한 이 영화는 일본 애니의 국내 오프닝 최다관객 기록도 바꿨다.
기존 기록은 거장 미야자기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갖고 있던 5만2955명이다. '너의 이름은'은 압도적인 스코어로 '하울'을 앞선 데 이어 13년만에 박스오피스를 제패하며 일 애니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로써 '너의 이름은'과 같은 날 막을 올린 차태현의 로코 '사랑하기 때문에'(6위 5만7848명)와 김하늘의 멜로 '여교사'(10위 1만8442명)은 변변히 힘도 써보지 못한채 제압당한 셈이다.
연말연시 흥행 최강자 '마스터'는 이날 23만 6152명을 동원, 누적 관객 629만 5082명에 도달했다. 700만 고지는 무난히 점령할 것으로 보이고 800만까지 노릴만한 스코어다. 3위는 '패신저스'로 14만 8474명에 누적 37만 4557명. 
 '언어의 정원'으로 국내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하루 15시간씩 반 년동안 매달릴 정도의 장인정신으로 '너의 이름은'을 탄생시켰고 그 보상을 제대로 받는 모습이다.
지난 4일 내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무대인사를 통해 “오늘 개봉한 ‘너의 이름은’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하루다. 15년 전 처음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을 때부터 신작이 나올 때마다 한국에 왔었다. ‘너의 이름은’으로 다시 찾게 돼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개봉 첫 날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000년 만의 혜성이 1개월 후 일본에 떨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진 어느날 밤 지방에 사는 여고생과 도쿄에 사는 남고생이 몸이 바뀐 꿈을 꾸게 되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된 것을 발견한 후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osenstar@osen.co.kr
<사진> '너의 이름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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