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재계약 실패 브렛 필, 이적 실패
타팀들도 외인 타자 구성 거의 완료
KIA 타이거즈에서 '효자 외인'으로 활약했던 내야수 브렛 필(33)의 KBO리그 재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어느 팀도 필을 불러주지 않았다.
필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KIA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KIA는 보류선수명단에서 필을 제외, KBO리그 다른 팀으로 자유롭게 적할 수 있도록 풀어줬다. 3년간 팀에 기여한 필을 위한 배려였다. 2014년 LG에서 뛴 브래드 스나이더가 2015년 넥센으로 이적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한 케이스가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필이지만 어느 팀에서도 그를 찾지 않으며 재취업의 길이 멀어지고 있다. 필에게 관심 있는 팀은 있었지만 영입 우선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현재로선 올 시즌 필을 KBO리그에선 보기 어려워졌다.
두산은 닉 에반스, 넥센은 대니 돈, LG는 루이스 히메네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와 재계약했다. 한화가 로사리오와 재계약하기 전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때 필을 대안으로 잠깐 생각했다. 김성근 감독이 필에게 호감을 보였지만, 로사리오와 재계약이 급작스럽게 진전되며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새 외국인 타자를 원한 나머지 팀들도 필을 차지 않았다. NC는 재비어 스크럭스, SK는 대니 워스, kt는 조니 모넬을 각각 영입했다. 1루수 자원으로 각각 스크럭스와 모넬을 뽑은 NC와 kt도 필을 리스트에는 올려놓았지만, 우선 순위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롯데와 삼성도 마찬가지였다. 1루 자리가 비어있는 롯데는 2루를 비롯해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보는 앤디 번즈를 영입했다. 삼성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3년간 활약한 거포 마우로 고메스와 계약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구자욱을 외야로 보내며 비게 된 1루수 자원으로 장타력에 주목했다.
필은 2014년부터 3년간 KIA에서 꾸준하게 활약했지만, 지난해 성적 하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32경기 타율 3할1푼3리 20홈런 86타점 OPS .868을 기록했지만 외국인 타자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WAR 역시 2.82로 외국인 타자 10명 중 6번째에 그쳤다.
3년간 성적이 계속 하락세를 보였고,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재취업이 어려운 이유다. 바깥쪽 공에 약점이 완전히 노출돼 집중 공략 당한 필은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 스타일로 KBO리그에선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 타격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1루 포지션이란 점도 필에겐 걸림돌로 작용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