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억대 연봉인가.
KIA 내야수 김주형(32)이 데뷔 처음으로 억대 연봉 돌파가 유력하다. 김주형은 지난 연말 구단과 연봉 협상을 갖고 2017 연봉 계약에 사인했다. 정확한 금액은 공식 발표하면 밝혀지겠지만 연봉 1억 원은 확실하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 고과에서 높은 평점을 받아 작년 5500만원에서 단숨에 1억을 돌파했다.
김주형이 연봉 1억 원을 넘긴 것은 2004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데뷔 13년만에 첫 억대연봉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동기생들에 비해 너무 너무 늦었지만 그에게는 소중한 억대 연봉이다. 그만큼 2016 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작년 135경기에 출전해 2할8푼1리, 19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와 타석에 들어섰다. 특히 개막 초반에는 유격수로 뛰기도 했다. 2루수는 물론 1루수와 3루수까지 두루 커버하는 전천후 내야수로 팀 공헌도가 높았다. 유격수 수비 부담을 안고 팀을 위해 많은 헌신을 했다는 점도 인정받았다. 20홈런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가장 많은 19홈런도 그에게는 눈부신 훈장이다.
2004년 데뷔 첫 해 2000만원을 받은 김주형의 연봉은 부진한 성적 때문에 늘 제자리 걸음이었다. 줄곧 200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다 2012년 4500만원으로 올랐다. 모처럼 89경기를 뛰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2013년 81경기에서 9홈런 34타점을 올려 2014시즌은 6100만원까지 올랐다. 2016시즌은 5500만원으로 주춤했지만 뛰어난 성적으로 억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김주형은 작년보다 새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김기태 감독은 전담 지도를 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 간결하고 손목과 하체를 이용하는 타격을 집중훈련했다. 티배팅, 토스배팅, 프리배팅은 물론 라이브배팅까지 매일 힘든 타격훈련을 했다. 확실한 홈런 타자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주형이가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욕까지 하더라. 근성도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 힘든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라며 흡족해했다. 맹훈련의 결과 타구의 질과 비거리가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김 감독은 김주형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브렛 필과 과감하게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올해 주전 1루수 후보로 김주형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서동욱과 함께 1루 경쟁체제이다. 20홈런 이상에 성공한다면 KIA 타선은 또 한번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김주형의 연봉도 1억에 머무르지 않고 수직 상승할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