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3 태풍③] 나영석, 이쯤되면 최다홈런왕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08 07: 51

 나영석이 PD가 tvN '신서유기3'로 또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2013년 1월 CJ E&M으로 이적했으니, 만 3년을 이제 겨우 넘긴 시점에 벌써 17번째 프로를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앞선 타석에서 나 PD는 수많은 공을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홈런 갯수만 16개, 전타석 홈런이다.
tvN 예능의 역사, 케이블 예능의 역사는 나영석 PD에 의해서 새롭게 쓰여졌다. 이미 역대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10위는 몽땅 나 PD의 프로그램이 싹쓸이한 상태.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봤자 적수나 경쟁대상가 아무도 없어, 맞수를 꼽을 때마다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강제 소환되어야 할 지경이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시리즈인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을 매년 착실하게 선보였다. '꽃할배'는 유럽&대만편, 스페인편, 그리스편으로 나뉘어 총 3개 시즌, '꽃청춘'은 페루, 라오스, 아이슬란드, 나미비아 편으로 총 4개의 시즌을 선보였다. 의외의 인물이나, 친숙한 인물들이 한 팀을 이뤄 여행을 떠나는 '꽃보다' 시리즈는 8개의 시즌 동안 안정적인 포맷과 변형 가능한 멤버라는 성공 공식을 써내려갔다.

'꽃할배'의 짐꾼 이서진을 좀 더 괴롭힐(?) 의도로 첫 발을 내디뎠던 이서진표 요리 프로, '삼시세끼'도 '꽃보다' 시리즈의 공식이 일정부분 적용됐다. '하루 세끼를 먹는다'는 기본 포맷이 장소와 멤버를 바꿔, 시즌과 스핀오프를 오갔다.
'삼시세끼'는 정선편에서 만재도로 이동한 어촌편으로 한 차례 변형됐고, 그 곳에서 '차줌마' 차승원과 '참바다' 유해진이라는 막강한 콤비를 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다. 시즌을 거듭하던 농촌과 어촌의 멤버들은, 각자의 생활 영역이 뒤바뀌며 '고창편'과 '어촌편3'로 신선함을 안겼다. 손호준, 남주혁, 에릭, 윤균상 등이 추가로 고정멤버가 됐다.
'신서유기'는 어떤가. '꽃보다'와 '삼시세끼'를 오가며 TV 플랫폼을 평정한 이후, 온라인과 모바일을 공략하려는 시도는 뚜렷한 혁신이었다. 이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버라이어티로 나영석 PD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의 만남으로 과거 KBS 시절의 '1박2일'을 떠올리게 했다. 이후 시즌2에서는 이승기를 대신해 안재현이 합류했다. 시즌1은 조회수 5300만건, 시즌2는 누적조회수 6400만건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오늘(8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신서유기3'는 그저 나영석 PD의 17번째 홈런이 될 것이라는 예측 외에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했던 시즌1~2와 달리 TV플랫폼으로 회귀해 본격적인 시청률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점, 그리고 일요일 밤 시간대 편성으로 지상파와 경쟁 블록을 만들게 됐다는 점 등이 바로 그러한 대목.
나 PD는 '지상파와의 경쟁'을 묻는 질문에 "늘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여유를 내비치며, '신서유기'의 강점을 "웃음만 생각하고 만들었고, 출연진도 그것만 생각하고 뛰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을 이동했지만, 독특한 시도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온라인 예능의 특성을 고스란히 품은 채 TV속으로 들어오겠다는 각오다. 새롭게 투입된 규현과 송민호의 활약도 기대요소다.
TV를 주 플랫폼으로 택해 공개하는 '신서유기3'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소사이어티 게임' 등 몇몇 콘텐츠가 시청률 확보를 시도했으나 1%안팎에 그쳤던 해당 시간대를 '신서유기3'가 출전해, 동시간대 경쟁의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가. 만약 KBS 2TV '개그콘서트',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까지 위협한다면, 나영석 PD의 평가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 '신서유기3'는 8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방송, '개콘'과 'K팝스타6'은 언제나처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 예정.
더 무서운 것은, 나영석 PD의 17번째 홈런의 확실한 결과가 드러나게 될 때쯤, 오는 2월 3일 안재현X구혜선의 신혼부부 리얼리티 '신혼일기'가 18번째 홈런 기록을 위해 대기중인 상태라는 사실이다. 이쯤되면 정말, 넘사벽, 비교불가, 예능계의 '홈런왕 나영석'이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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