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이적한 최재원(26)은 이전 팀에선 21번째 선수였다. 그것도 두 차례나.
최재원이 LG에선 20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상황은 좋다. 코칭스태프가 그의 가치를 눈여겨보고 있고, 기회도 주어질 전망이다.
2013년 NC에 입단한 최재원은 최근 2년 사이에 팀을 2번 옮겼다. 2015시즌을 마치고 FA 박석민(삼성→NC)의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2016시즌이 끝나자, FA 우규민(LG→삼성)의 보상 선수로 LG로 이적하게 됐다.
20명의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결과였다. 한편으로는 21번째 선수로 재능을 인정받았기에 두 차례나 이적을 할 수 있었다. LG가 보상 선수로 최재원을 지명한 후 LG팬과 삼성팬의 반응은 극과극이었다.
LG팬들은 '좋은 선수 데려왔다'고 반겼고, 삼성팬은 '왜 최재원을 보호 선수에 넣지 않았느냐'고 분노했다. 최재원은 팬들의 반응과 기대에 "그런 반응이 나와 조금 부담감도 있다. 실망하지 않게 잘해야한다"고 말했다.
최재원은 내야와 외야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2루수로 9경기 61⅓이닝, 3루수로 8경기 63이닝, 좌익수로 7경기 47이닝, 우익수로 5경기 23이닝을 뛰었다. 지난해 두 차례 부상으로 출장 경기 수는 적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최재원을 내야수로 합류시켜 2루, 3루 등으로 기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재원은 "NC에서 송구에 문제가 생겨 내야에서 외야로 이동했다. 당시 팔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 내야가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일단 2루를 해보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2루에서 최재원은 지난해 주전으로 뛴 손주인, 신예 정주현과 경쟁을 해야 한다.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최상, 아니면 2루와 3루의 백업으로 엔트리 경쟁을 해야 한다. 최재원은 "(이전 팀에서) 자리를 못 잡아서 오게 된 거라 생각한다. 두 번이나 보상 선수로 옮기면서 오기도 생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각오를 보였다.
최재원은 타격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양상문 감독이 눈여겨본 것도 방망이다. 지난해 손목, 턱뼈 골절로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3(81타수 20안타) 4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최재원은 "(턱뼈 부상에서 회복한) 10월에는 방망이를 일부러 잡지 않고 가벼운 러닝, 캐치볼을 시작했다. 12월말부터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며 "목표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