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분석, “트라웃-커쇼, 지금 당장도 HOF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08 05: 53

현존하는 리그 최고의 선수인 클레이튼 커쇼(29·LA 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26·LA 에인절스)이 명예의 전당(이하 HOF)행을 굳혀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숫자만 놓고 보면 지금 당장 은퇴해도 후보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이유다.
미 통계분석사이트인 ‘팬그래프’는 6일과 7일(한국시간) 현역 선수 중 HOF에 들어갈 만한 선수들을 추렸다. 선수가 경력 동안 쌓은 통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와 자체 산정한 HOF 포인트를 토대로, 그간 HOF에 입성한 선수들의 중간값과 대비해 HOF행 가능성을 타진했다. HOF 포인트는 WAR을 일정 구간으로 나눈 뒤 가중치를 매겨 산정했다.
그 결과 커쇼와 트라웃은 지금 당장의 성적으로도 HOF에 갈 만한 자격이 있음이 드러났다. 커쇼는 통산 53.5의 WAR, HOF 포인트 49점을 기록해 평균 51.3점을 얻었다. HOF에 입성한 투수들의 중간값은 48.2,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헌액자의 중간값은 63.3이었다. ‘팬그래프’는 앞으로 커쇼가 한 번의 WAR 6이상 시즌, 두 번의 4이상 시즌, 두 번의 2이상 시즌만 보내면 HOF행 가능성을 100%로 봤다.

커쇼는 2013년 7.1, 2014년은 7.6, 2015년은 8.6의 WAR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서도 6.5의 WAR을 기록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3~4년 정도만 유지해도 HOF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야수 쪽에서는 트라웃이 돋보였다. ‘팬그래프’는 현재 추세라면 트라웃의 경우는 HOF행에 30대 경력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직도 만 26세인 트라웃은 53.9점(포인트 60점, WAR 47.7)을 기록 중이다. 이는 중견수 중간값인 49.2를 벌써 뛰어 넘는 기록이다. ‘팬그래프’는 한 번만 더 WAR 8 이상의 시즌을 보내면 트라웃은 HOF에 직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트라웃은 2014년 7.9, 2015년 9.0, 2016년 9.4의 WAR을 기록했다.
한편 HOF행이 유력시되는 야수로는 알버트 푸홀스, 아드리안 벨트레, 미겔 카브레라, 스즈키 이치로가 뽑혔다. 앞의 세 선수는 모두 이미 기준치를 통과한 상황이며, MLB에 늦게 입성한 이치로도 이미 3000안타를 치며 HOF을 예약했다. 카를로스 벨트란, 체이스 어틀리도 높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분류됐다.
반면 투수는 아직 유력한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는 C.C 사바시아, 저스틴 벌랜더, 펠릭스 에르난데스, 잭 그레인키, 콜 해멀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맥스 슈어저, 존 레스터, 크리스 세일, 매디슨 범가너 정도였다. 이 중 중간값인 48.2점을 넘긴 선수는 사바시아(51.2점) 하나에 불과하다. 앞으로 남은 경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HOF 도전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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