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WBC 규정 변경, 미국을 위한 제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07 11: 52

일본 언론이 미국 위주로 변경된 WBC 대회 규정을 비판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7일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종 엔트리 28명 외에 대회 도중 교체 가능한 '예비 투수 10명' 규정을 지적했다. 상위 라운드 진출시 기존 28명의 투수 중 최대 2명을 제외, 10명의 예비 투수 중에서 2명을 추가할 수 있는 규정이 이번 대회에 만들어졌다. 
스포츠호치는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투입도 유연해질 것 같은 제도이지만 실상 미국을 위한 규정이라 할 수 있다'고 꼬집으며 '미국은 과거 3번의 대회에서 2009년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상위 라운드 진출마다 여러 경기에 등판이 필요한 선발투수들의 참가가 적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선 전년도 최다 22승을 올린 돈트렐 윌리스가 출전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약했다. 2009년에는 전년도 20승 투수 4명이 모두 불참했고, 2013년에는 20승 투수로 R.A. 디키와 지오 곤살레스가 합류했지만 그 이후 선발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 
스포츠호치는 '이번 WBC에서 참가 의사를 나타낸 거물 선발투수는 지난해 20승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맥스 슈어저(워싱턴) 뿐이다'며 '예비 투수 규정으로 1경기만 선발로 나서는 투수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다승 상위 9명 중 8명이 미국 출신으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등의 참가가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포수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조다단 루크로이(텍사스), 1루수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 2루수 대니얼 머피(워싱턴)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3루수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슽코), 외야수 아담 존스(볼티모어)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크리스티안 옐리치(마이애미) 등 화려한 야수진에 비해 투수진이 약하다. 
슈어저 외에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마커스 스트로맨(토론토), 루크 그레거슨(휴스턴),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마이클 기븐스(볼티모어)까지 총 6명의 투수들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확실한 선발 에이스는 슈어저뿐이다. 예비 투수 규정을 통해 범가너 등이 2라운드 이후 합류한다면 미국에는 큰 호재다. 대회 흥행과 WBC 첫 우승을 향한 미국의 전략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