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마음의소리' PD "시즌2요? 언젠가 누군가는 할 거예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1.07 10: 40

'마음의 소리'가 마지막까지 웃음을 '하드캐리'하며 끝을 맺었다. KBS 예능국의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역대급 시트콤이라는 수식어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둔 만큼 벌써부터 시즌2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6일 종영한 '마음의 소리'는 웹드라마로 선공개된 당시부터 KBS를 통해 방송된 TV버전까지 모두 '병맛' 넘치는 B급 개그와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 초월 에피소드로 원작에 버금가는 뜨거운 인기를 누린 바 있다. 특히 웹드라마 전체 조회수와 재생수 1위, TV버전 광고 완판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입봉작이자 예능국 PD가 제작하는 시트콤이라는 부담감을 안고서도 이러한 '마음의 소리'의 흥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하병훈 PD에게 직접 종영 소감을 들어봤다. 

- '마음의 소리' 종영한 소감은 어떤가.
"어제 마지막회를 배우분들이랑 다 같이 봤다. 저희끼리 모여서 식사하면서 봤는데, 이제 조금 끝나는 게 실감이 났다. 저희들끼리 다시 뭐 먹으면서 했는데 이제 조금 끝나는 게 실감난다. 시원섭섭하다."
- 그동안 활약한 배우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사실 되게 걱정 많이 한 작품이었다. 배우 분들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걱정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예능 PD다 보니까 무조건 웃기려고 하는 건데, 나 때문에 배우 분들 이미지가 망가질까봐. 워낙 이미지도 좋으시고 진지한 연기도 하시는 분들인데, 너무 가볍게 될까봐 걱정했다. 근데 이 배우분들이 연기력으로 잘 커버해주신 것 같다. 진정성 있고 과하지 않았다. 망가지는 연기도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막상 촬영할 때 오히려 내가 '여기까지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자제시켰지, 이분들한테는 '더 해야합니다'라고 한 적이 없다."
- '마음의 소리'는 어떤 작업이었나.
"PD로서도 되게 좋은 기회였다. 좋은 사람들 만날 수 있었던 운이 좋은 작업이었던 거 같다. 원작 '마음의 소리' 팬이라 계속 보면서도 내가 하게될 거라는 생각도 한 적도 없었다. 그러다 회사에서 하라는 말을 듣고 나서 앞이 좀 깜깜했다. '이걸 어떻게 하지' 했는데 바로 이틀 뒤에 '어떻게 할 건지 얘기해봐' 하는데 속으로 '뭘 얘기하지' 생각하면서 '이건 이렇게 할 거고 저건 저렇게 할 거다'라면서 그냥 막 얘기했다. 그랬더니 위에서 '너 해야겠다'라고 하시더라."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려운 질문이다. '마음의 소리' 하면서 하고 싶은 건 다 해봤다. 장르적으로도 느와르도 넣었고 '러브레터'를 좋아하는데 그것도 넣고 패러디 하고 싶은 것들은 다 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어떻게 찍었는지 한 번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에 넣으면 되겠다 싶어서 (이)광수 씨한테 촬영 전에 동영상 보내면서 '이거 하고 싶은데 준비 좀 해주세요' 했더니 '재밌겠네요.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내가 첫 작품이라 배우분들도 그렇고 스태프분들고 그렇고 하고 싶은 건 다 도와줬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와서 아쉬운 거 있냐고 하면 하나도 없다."
- 시즌2 제작 가능성은 없나. 
"시즌2는 언젠가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할 거다. 워낙 좋은 작품이다. 사실 나한테 하라고 하면 더 준비된 상태로 하고 싶다. 시즌1은 워낙 급하게 한 감이 있었다. 4개월 만에 대본 쓰면서 캐스팅 들어가고, 바로 촬영 나갔었다. 시즌2는 사람들이 더 기대를 많이 할 것 같다."
- 앞으로 남은 특별판 방송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인가. 
"몰카, 몰카, 몰카, 계속 몰카다. 조연출 때 워낙 몰래카메라를 많이 해봐서 배우 분들이 속을까 했는데 너무 속으셔서 미안할 정도였다. 일일MC인 김종국 형님의 연기력 덕분이었다. 마지막에 팬들 300명을 모아놓고 배우들한테는 '80명 정도 왔는데, 기죽지 말고 즐겁게 마무리하자'고 말하고 들어갔는데 300명의 팬들이 '마음의 소리' 가면을 쓰고 있는 거다. 진짜 팬 분들 호응이 너무 좋아서 감동 많이 받았다. 정소민 씨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마음의 소리' 특별판은 오는 13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며, 일일MC 김종국의 진행으로 다섯 배우들의 속마음 토크와 에피소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2TV ‘마음의 소리’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