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 시작됐다. 베테랑 선수들은 올해도 실력으로 그라운드에서 경쟁한다. '국민타자' 이승엽(41, 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40이 넘은 나이에도 팀의 주축으로 뛰는 최영필(43, KIA), 박정진(41, 한화), 이호준(41, NC)도 있다. FA 계약한 봉중근(37, LG)은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들 베테랑 5인의 올 시즌 '희망뉴스'를 가상 시나리오로 예상해봤다.
#이승엽(41)- 36홈런
은퇴 시즌, 이승엽은 마지막으로 홈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타율 3할3리, 27홈런을 기록했다. 정확도를 일정 부분 포기하고, 장타력을 중시하는 스윙을 한다면 30홈런을 다시 노려볼 만 하다.
40대 선수가 30홈런을 친 적은 없다. 이승엽 본인도 2014년 32홈런이 한국 복귀 후 최다 기록이다. 2003년 56홈런을 칠 때처럼, 라이온즈파크 최종전에서 배번과 같은 36번째 홈런을 치고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최영필(43)- 최고령 승리
최영필은 10개 구단 선수 중 최고령이다. 신인 선수들이 대학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보다 어리다. 최영필은 지난해 역대 최고령 세이브(41세10개월30일) 기록을 세웠다.
올해 최고령 승리, 최고령 홀드까지 가능하다. 시즌이 한창인 오는 7월 6일 문학 SK전에서 구원승을 거두며 역대 최고령 승리 기록을 경신한다. 만 43세 1개월 29일. 이는 종전 송진우의 최고령 승리 기록(만43세 1개월 23일)을 넘어선다.
최영필이 7월 4일 이후로 홀드를 추가하면 송진우가 보유한 역대 최고령 홀드(만43세 1개월 26일) 기록도 경신한다.
#이호준(41)- 최다 결승타
NC는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타선은 여전히 좋다. 테임즈 대신 뽑은 스크럭스도 어느 정도 기대된다. 나성범, 박석민과 함께 이호준이 아직 제 몫을 할 수 있다.
풍부한 경험으로 노림수와 클러치 능력이 좋은 이호준은 결승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박민우 등 발빠른 테이블세터들이 있어 중심타선 뒤에서 타점 기회가 많다. 16개의 결승타로 시즌 1위. 지난해 결승타 1위는 롯데 황재균(17개)이었다.
#박정진(41)-최다 경기 출장
지난해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박정진이었다. 77경기로 10개팀 투수 중 최다 경기 출장. 2015시즌 76경기(시즌 막판 부상으로 출장 불가)에 이어 2년 연속 70경기 이상을 뛰었다.
올해도 불펜에서 마당쇠 임무는 변함없다. 권혁, 송창식이 수술 재활 중이라 박정진의 몫이 더 늘어난다.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80경기에 출장, 2년 연속 최다 경기 출장의 투혼을 발휘한다.
#봉중근(37)- 홀드왕
지난 겨울 처음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해외 진출했다가 복귀해서 시기가 늦어진 것이 아쉬웠다. 2년 15억원에 계약한 봉중근은 올해 불펜으로 뛴다. 셋업, 마무리는 젊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원포인트도 마다하지 않고 팀에 헌신한다.
과거 선발로 3년 연속 10승, 마무리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은 홀드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51경기에 출장해 25홀드를 기록하며 홀드 타이틀을 차지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