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타임머신]⑪ 각 구단 '마지막 토종 200이닝' 투수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07 06: 00

 한 시즌 200이닝. KBO리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투수로 쉽지 않는 기록이다. 200이닝을 던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에이스급, 잔부상 없이 풀타임 로테이션 소화 그리고 매 경기 6~7이닝을 책임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11번째 타임머신은 각 구단 별로 '마지막 토종 200이닝 투수'를 되돌아봤다. 외국인 투수들이 팀의 1~2선발을 차지한 요즘 토종 200이닝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최근 10년간 200이닝 기록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9차례 있었다. 토종 투수는 단 2명. 144경기 체제에서 5명이 나왔다.
# KIA- 양현종 2016년 200⅓이닝

그 어려운 것을 지난해 양현종이 해냈다. 양현종은 31경기(완투 3회)에서 선발 등판해 10승 1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3.68의 평균자책점(부문 4위)을 찍으며 200⅓이닝을 소화했다. 프로 데뷔 후 첫 200이닝 돌파. 타선 지원이 약해 10승에 그쳤지만, 양현종은 외국인 헥터와 더블 에이스로 손색이 없었다.  
타이거즈 토종 투수가 200이닝을 넘긴 것은 1994년 조계현(210이닝) 이후 22년 만에 양현종이 처음이다.
# 한화- 류현진 2007년 211이닝
괴물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첫 해부터 200이닝을 돌파했다. 30경기에서 201⅔이닝을 소화하며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듬해에도 30경기(완투 6회)에서 211이닝을 던지며 17승7패를 기록했다. 이후 한화에서 5시즌을 더 뛰었지만 잔부상 등으로 200이닝은 더 이상 기록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192이닝(2013년)이 최다였다.
# 삼성- 임창용 2002년 204⅓이닝
지금은 KIA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마무리로 익숙한 임창용이 삼성의 마지막 토종 200이닝 투수였다. 15년 전이다. 선발로 활약한 그는 204⅓이닝을 던졌다. 17승 6패와 함께 임시 마무리로 2세이브도 올렸다. 17승은 임창용의 시즌 최다승.
당시 임창용보다 열살 많은 만36세였던 송진우(전 한화)가 220이닝(부문 1위)을 기록한 것도 놀랍다.
# SK- 이승호 2001년 220⅔이닝
'작은' 이승호는 SK의 유일한 토종 200이닝 투수다. 데뷔 2년째인 2001시즌 35경기(완투 6회)에서 14승14패 2세이브를 기록하며 200이닝을 넘어섰다. 당시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34경기 233⅔이닝)와 원투 펀치로 최다 이닝 1~2위를 기록했다.
이승호 이후로 200이닝 토종 투수는 없다. 김광현이 최고의 시즌이었던 2010년 던진 193⅔이닝이 토종 최다 이닝 두 번째 기록이다.
# 롯데- 주형광 1996년 216⅔이닝
롯데의 마지막 200이닝 투수는 21년 전 주형광이다. 주형광은 1996년 30경기에서 18승 7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10경기를 완투했다. 3경기당 한 차례 꼴. 주형광은 앞서 데뷔 2년차인 1995시즌에도 200⅓이닝을 던져, 2년 연속 200이닝 투수였다.
주형광 이후로는 손민한이 2007년 194이닝을 던진 것이 토종 최다 이닝이다. 롯데 토종 선수로는 최동원이 1984년 51경기(완투 14회)에서 284⅔이닝이 최다 기록이다.
# LG- 이상훈 1995년 228⅓이닝
'야생마' 이상훈은 1995년 30경기에서 20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면서 무려 228⅓이닝을 던졌다. 다승왕 등극. 완투를 12차례나 해냈다. 선발로 뛴 마지막 시즌이었고, 이듬해부터 마무리로 변신했다.
이후로는 2000년 용병 해리거가 225이닝을 던진 것이 유일한 200이닝 투수. 토종 투수는 없다. 팀 역대 최다 이닝은 1984년 오영일이 던진 239⅔이닝이다.
# 두산- 김상진 1995년 209이닝
1995년 LG에 이상훈이 있었다면 '잠실 라이벌' 두산(당시 OB)에는 김상진이 있었다. 김상진은 27경기에서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다승 2위에 올랐다. 209이닝을 던져 투구 이닝도 2위. 27차례 선발 경기에서 13차례 완투로 거의 절반을 자신 혼자 책임졌다.
김상진 이후로는 2015년 '유희왕' 유희관이 던진 189⅔이닝이 토종 최다 기록이다.
# 넥센- 없음 (마일영 2008년 173이닝)
넥센의 토종 투수로 200이닝은 없다. 토종 최다 이닝 기록은 마일영이다. 그는 2008년 28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면서 173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1군 데뷔 첫 해인 신재영(168⅔이닝)이 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에 배려를 받지 않았더라면 새 기록을 세울 뻔 했다.
외국인 투수인 브랜던 나이트가 2012년 208⅔이닝을 던진 것이 유일한 200이닝 기록이다. 
# NC- 없음 (이재학 2014년 156이닝)
9구단 NC의 토종 최다 이닝 기록은 이재학이 갖고 있다. 이재학은 신인상을 수상한 2013년 156이닝을 던졌고, 2014시즌에도 156이닝을 기록했다.
2015시즌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204이닝으로 NC의 첫 200이닝 투수가 됐다.
# kt- 없음 (주권 2016년 134이닝)
올해 일약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주권이 kt 국내 투수 중 최다 이닝 주인공이다. 주권은 지난해 134이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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