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목 AGAIN 2009, "한화가 약체? 야구 모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07 06: 00

차일목, 무릎 수술 포기하며 시즌 준비  
"한화 약하지 않아, 야구는 모르는 것"
"차일목이 수술을 고민했는데 본인이 버틴다고 하더라".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올겨울 전력 보강 포인트 중 하나로 포수에 두고 있었다. 지난해 주전 포수로 뛴 차일목(36)의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한 때 수술까지 고민한 차일목은 스스로 버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행히 무릎 상태가 호전되면서 김 감독의 포수 고민도 한결 덜어졌다. 
차일목은 수술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꼭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었다.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고,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안 했다. 보강 운동으로 재활을 했고, 이제 통증이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미 연봉 협상까지 마친 차일목은 지난 6일 이용규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차일목은 "어린 나이가 아니다. 시간을 끈다고 해서 연봉이 더 올라갈 것도 아니다. 큰 욕심이 없었다. 한화에 와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한화로 와서 많이 뛴 것은 좋았지만 팀 성적이 안 좋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아쉬웠다"고 되돌아봤다. 
2015년부터 KIA에서 입지가 좁아졌던 차일목은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이적하며 출장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개인 최다 117경기를 소화하며 한화 팀 내 최다 708⅓이닝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수비했다. 타율 2할2푼8리 63안타 3홈런 38타점. 성적이 눈에 띄진 않지만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잘 쳤다. 시즌 초반에는 몰라보게 달라진 도루저지 능력으로 '차일목의 재발견'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차일목은 포수로서 팀에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포수로서 올해도 팀 성적에 모든 것을 맞춰야 한다. 작년에 투수들과 1년을 함께하며 서로 모르는 부분을 많이 알아갔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시즌 때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투수와 포수 사이에 그런 것을 무시 못한다. 작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준비가 잘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부 수혈 없이 부상 선수들의 공백으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크다. 특히 투수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차일목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투수들은 누구 하나 빠짐 없이 능력이 있다. 부상만 아니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포수로서 우리 투수들을 잘 돕는다면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차일목은 확신에 찬 어조로 이야기했다. 
그는 2009년 KIA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차일목은 김상훈을 뒷받침하는 포수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 그 당시에 대해 차일목은 "시즌 전 4강에도 못 든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의 의지와 분위기가 좋았고, 시즌을 치를수록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떤 투수든 나가면 막고, 타자는 칠 것 같았다. 어느 팀과 붙더라도 지지 않을 것 같은 기세가 있었다"고 기억했다. 
올 시즌 한화도 전력 보강 없이 5강권 밖으로 평가받는 분위기지만 분위기를 타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다는 게 차일목의 생각이다. 그는 "작년에 우리 팀은 우승 후보로 불렸다. 전부 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팀이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야구를 그만두기 전, 은퇴하기 전에 꼭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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