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3 태풍①] 미리본 '신서유기3', 변화와 꿀잼 포인트3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08 07: 51

나영석 PD의 2017년 시계는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3'가 종영한 지 1주일밖에 안 지났는데 이미 새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은 것. '신서유기3'가 본 방송 공개에 앞서 프리퀄인 '시즌2.5'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업 시켰다.
5~6일 이틀간 오전 10시, 네이버 TV 캐스트를 통해 '신서유기 2.5'가 공개됐다. 짧은 분량의 이 영상은 7회로 나눠져서 공개됐는데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멤버들끼리 처음 만나서 단합대회하고 회식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젊은 피' 수혈은 신의 한 수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멤버 구성이다. 이승기의 입대로 막내 자리를 꿰찬 안재현이 시즌2에 이어 시즌3에도 합류했는데 이번엔 중간 서열이 됐다.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며 나영석 PD가 슈퍼주니어 규현과 위너 송민호를 새로 투입한 이유에서다. 
이로써 7인 체제가 만들어졌다. 여전한 '맏형' 강호동을 비롯해 '믿고 보는 케미'의 은지원-이수근, 여기에 빠른 년생으로 족보가 꼬였지만 친구로 묶인 안재현-규현, 지식과 운동신경, 부끄럼마저 없어서 제작진에게 단박에 합격점을 받은 송민호까지 7인 체제가 완성됐다. 
미리 공개된 영상에서 새 멤버의 활약은 단연 도드라졌다. 규현은 제작진과 첫 미팅에서 엑소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했고 중국에서 살았음에도 부족한 언어 실력을 자책했다. 제작진 누구 하나 지적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고백하며 소심하고 비관적인 매력을 뽐냈다. 
의외의 운동신경 덕분에 그의 소심함은 극에 달했다. 나영석 PD는 강호동이 대형 야구공을 갖고 공치기하는 걸 보고 공식 '몸치' 안재현과 '젊은 피' 규현, 송민호에게 내기를 걸었다. 세 사람이 총 20개를 치면 바로 퇴근에 개당 1만원 씩 용돈을 주겠다는 것. 
나영석 PD는 규현이 4개만 칠 관상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는 보기 좋게 틀렸다. 규현은 47개나 쳤고 멤버들은 즉시 퇴근 기회를 얻어 만세를 불렀다. 덕분에 강화도에 있던 스태프들은 철수해야 했고 나영석 PD는 쓴맛을 머금고 용돈을 지급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규현은 찜찜해졌다. "저 때문에 100여 명의 스태프들이 꼬인 것 같다"며 난감해했고 급기야 소속사 관계자에게 자책의 메시지를 보냈다. 멤버들은 규현에게 고마워하며 일찌감치 퇴근했지만 규현은 좌불안석인 상태로 나영석 PD와 낮술을 즐겼다. 
이 자리는 결국 전체 회식으로 커졌다. 다시 모였다는 사실에 삐친 은지원을 제외한 전 멤버가 다시 돌아왔고 해가 질 때까지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본격적인 촬영 전부터 회식만 세 차례. '신서유기3' 멤버들이 얼마나 '찰떡 케미'를 자랑할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새 캐릭터가 만들 신선한 웃음 
마음이 잘 맞는 만큼 캐릭터 분배도 안정적이다. 이미 소심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규현과 무식하지만 용감한 힙합퍼 막내 송민호, 더욱 '똘끼'를 장착한 은지원과 입을 여는 족족 터뜨리는 이수근, 어느새 나영석 PD의 페르소나가 된 안재현과 든든한 큰 형님 강호동까지. 
비록 '신서유기'가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터라 4인 체제가 가장 안정적인 듯 보였지만 이번 시즌은 변화를 꾀하며 새로운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 힌트가 담겨 있다. 영원한 저팔계 강호동을 필두로 손오공 규현, 삼장법사 안재현, 사오정 송민호에 이수근과 은지원은 각각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속 캐릭터인 무천도사와 부르마로 변신해 신선한 웃음을 자극한다.
◆일요일의 남자 나PD의 귀환
멤버 변화와 함께 돋보이는 건 편성 시간대다. 그동안 '신서유기'는 금요일 밤 유쾌한 웃음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요일을 옮겼다. 오는 8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전파를 타며 한 주를 정리하는 시청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 시간대에는 KBS 2TV '개그콘서트'와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가 전파를 타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수십 년째 이 편성 시간대의 터줏대감으로 말뚝을 박고 있고 'K팝스타6'는 시간대를 뒤로 미뤄 더 큰 시청률을 찍고 있다. 
지상파 경쟁 프로그램이 막강한데도 '신서유기3'는 이 시간대를 택했다. 나영석 PD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tvN의 일요일 밤 예능판을 '신서유기3'로 새롭게 짜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금요일에서 일요일로 옮겨 판을 뒤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KBS에서 '1박2일'로 일요일 웃음을 책임졌던 나영석 PD가 tvN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번 이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신서유기3'가 뉴페이스, 새로운 케미, 달라진 편성대를 앞세워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의 배꼽을 완벽하게 접수할지, 8일 뚜껑이 열린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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