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았다가 짠했다가 달했다가 또 이번엔 무섭기까지. 쉴새없는 버라이어티한 전개에 도통 숨을 쉴 수가 없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는 써니(유인나 분)의 전생, 지은탁(김고은 분)의 위험, 그리고 간신의 등장 등 다양한 내용들이 한꺼번에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작은 '짠'이었다. 김신(공유 분)은 저승사자(이동욱 분)에게 써니의 전생을 전해들었다. 써니가 바로 자신의 여동생 김선(김소현 분)의 환생이었던 것.
자신을 찾아와 막무가내로 전생의 여동생이었다고 외치는 김신에게 써니는 당혹스러움을 느끼다가 결국엔 김신을 찾아가 김선의 사연을 듣게 됐다.
김선의 사연을 들은 써니는 왠지 모르게 심장이 아파옴을 느끼게 됐고 김신의 집을 나서자마자 심한 몸살에 걸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지은탁에게 "심장이 아파. 아니, 더 깊은 곳이 아파"라면서 힘들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그려진 김선과 왕여(김민재 분)의 전생은 사람과 저승사자로 만난 현재의 두 사람을 더욱 안타깝게 한 사연을 담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깊이 좋아했지만 질투에 눈이 멀고, 간신에 휘둘린 왕 때문에 비극을 맞게 된 사연.
써니와 저승사자, 이 두 사람이 '짠내'를 잔뜩 풍겼다면 김신과 지은탁은 달콤한 냄새를 물씬 풍겼다. 아픈 써니를 집에 데려다주고 온 지은탁을 김신이 마중나왔고 두 사람은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는 티격태격 달콤함으로 보는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끔 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졸업식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지은탁을 위해 김신은 꽃 한다발을 들고 은탁을 찾았으며 두 사람은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한 때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도깨비'가 어떤 드라마인가.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둘 리 없는 드라마 아니던가. 저승사자 앞에 도착한 지은탁의 명부는 다시금 안방극장을 긴장케 만들었다. 게다가 귀신의 부탁을 받고 귀신의 남편을 만나러 간 지은탁은 목숨을 잃을 위기에까지 처하게 됐다. 알고보니 귀신이 남편에게 살해를 당한 상황이었고 이를 숨김없이 말하는 지은탁이 위험에 처한 것.
마침 김신이 나타나 지은탁을 구했지만 두 사람 앞에는 이러한 위기의 순간들이 끊임없이 있을 터였다. 그 중 하나가 이날 방송 말미에 등장한 간신의 정체였다.
간신은 이미 앞선 방송을 통해 도깨비로 부활한 김신의 손에 죽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저승사자는 "기타누락자 한 명은 나를 피해 도망쳤다. 저승사자를 보고도 놀라지 않는 망자는 처음 봤다"고 말한 바, 이후 간신의 영혼이 지은탁 앞에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그간 '도깨비'는 김신의 여동생, 그리고 과거 왕이었던 저승사자, 도깨비의 검을 놓고 보는 이들을 쫀득하게 만들었지만 이제는 간신의 등장으로 스릴까지 선사하게 됐다. 앞으로 '도깨비'를 지켜볼 때는 심장을 단단히 부여잡고 봐야 할 듯 싶다. / trio88@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