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돌아온 동부산성, 존재감 달랐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07 06: 19

‘동부산성’은 역시 윤호영(33, 동부)이 있어야 완성된다. 
원주 동부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고양 오리온을 89-78로 제압했다. 4위 동부(16승 11패)는 3연패서 탈출했다. 오리온(18승 9패)은 공동 2위서 3위로 떨어졌다. 
동부는 산성이라고 불릴 만큼 높이고 좋고 수비가 견고하다.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 외인 조합은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마이클 크레익 못지않다. 문제는 주전들이 나이가 많고 부상이 잦아 실력발휘를 못한다는 점이다. 

윤호영은 지난 달 24일 전자랜드전에서 갈비뼈를 다쳐 10일을 쉬었다. 오리온전을 앞둔 김영만 감독은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 이틀 운동을 했다. 요즘 우리 팀 리바운드와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윤호영을 20분 정도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귀전에서 윤호영은 빛났다. 윤호영이 공수의 연결고리를 잡아주며 동부가 탄탄해졌다. 윤호영은 전반전 8득점으로 슛도 터졌다. 윤호영의 슛이 들어가면서 오리온은 수비범위를 넓힐 수밖에 없었다. 뻑뻑했던 골밑이 활기를 찾았다.   
윤호영은 골밑과 외곽을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했다. 윤호영이 내준 패스가 김현호와 허웅의 3점슛으로 연결됐다. 윤호영은 복귀전에서 8개의 어시스트를 뿌렸다. 경기 후 김영만 감독은 “윤호영이 부상에서 돌아와 리바운드를 같이 해주니 큰 도움이 된다”며 반겼다. 
윤호영은 “나도 인생경기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잘 풀릴지 몰랐다. 수비에서 보탬이 되려고 했다. 오리온 선수들에게 ‘몸싸움 좀 살살하라’고 했더니 말을 잘 듣더라. 오리온이 몸싸움을 자제해줘서 고맙다”며 웃었다. 
어시스트 8개는 윤호영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그는 “동료들이 많이 움직여줬다. 3점슛 기회를 많이 빼줬는데 포인트가 올라갔다. 김현호와 허웅이 잘 넣어줬다. 현호가 인생경기를 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윤호영이 돌아온 동부산성은 존재감이 달랐다. 그는 “이겨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상황이 잘 맞물렸다. 오늘 경기가 잘 되서 그렇다. 오늘 들어가서 못했다면 더 욕먹었을 것”이라며 팀을 우선시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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