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26, 동부)가 빠졌지만 김현호(30, 동부)가 있었다.
원주 동부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고양 오리온을 89-78로 제압했다. 4위 동부(16승 11패)는 3연패서 탈출했다. 오리온(18승 9패)은 공동 2위서 3위로 떨어졌다.
경기 전 김영만 감독은 두경민의 공백에 대해 걱정했다. 두경민은 지난 11월 15일 오리온전서 발등을 다친 뒤 결장하고 있다. 김 감독은 “두경민이 있었으면 허웅의 출전시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두경민이 2월 중순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2월 스케줄이 힘들어서 그 때는 와줘야 한다. 10분만 뛰어줘도 다행”이라고 토로했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하는 법이다. 동부에 김현호가 있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선 김현호는 1쿼터 3점슛 3방을 터트리며 오리온의 화력(1쿼터 3점슛 4/6)에 홀로 대항했다. 탄력 받은 김현호는 2쿼터와 3쿼터에도 3점슛을 하나씩 보탰다. 오리온의 유일한 외국선수 오데리언 바셋까지 수비해내는 두 배의 맹활약이었다.
종전까지 김현호의 올 시즌 최다득점은 단 5점이었다. 김현호는 3쿼터까지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쏟아내며 맹활약했다. 오리온의 외곽화력을 김현호가 혼자 상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외곽에서 김현호가 터지자 안쪽의 선수들은 더 편해졌다. 벤슨과 맥키네스가 더욱 힘을 냈다. 동부는 4쿼터 초반 12점을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김현호는 17점, 3점슛 5/8, 2스틸로 맹활약했다. 오데리언 바셋을 13점으로 묶은 수비도 돋보였다. 김현호 혼자 +24점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