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36, 오리온) 없는 일주일을 버텨라! 오리온에 내려진 특명이다.
고양 오리온은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78-89로 패했다. 18승 9패의 오리온은 공동 2위서 3위로 떨어졌다. 4위 동부(16승 11패)는 3연패서 탈출했다.
헤인즈는 지난 12월 7일 KGC인삼공사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결장하고 있다. 오리온은 4주 동안 8경기서 제스퍼 존슨을 대체 선수로 기용했다. 몸이 완전치 않은 존슨은 8.4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도 32.3%에 그쳤다. 그래도 패스를 할 줄 아는 존슨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것이 나았다.
존슨이 한 달 동안 훈련해서 쓸 만해지니 또 교체시기가 다가왔다. 아직 헤인즈의 복귀까지 일주일이 남은 상황. 오리온은 존슨을 2주 더 쓸지, 아니면 오데리언 바셋만으로 일주일을 버텨 헤인즈를 기다릴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외국선수 교체 최소기간이 2주기 때문.
오리온의 선택은 후자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존슨이 오늘 출국했다. 헤인즈는 일주일은 더 지켜봐야 한다. 몸은 괜찮은데 통증이 좀 있다고 한다. 교체선수로 일주일 투입은 할 수 없어 존슨을 보냈다. 국내선수로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
KBL은 4라운드부터 1~3쿼터에 한해 외국선수를 두 명 쓰는 쿼터를 2개 정할 수 있다. 오리온의 약점을 노리고 1쿼터부터 외국선수 두 명을 동시에 쓸 수 있다는 말이다. 헤인즈가 없는 동안 이승현, 최진수, 장재석 국내 빅맨진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졌다.
동부전은 오리온 빅포워드에 대한 시험무대였다. 최진수와 장재석은 ‘동부산성’을 상대로 1쿼터 17점을 합작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가 동시에 뛰는 2,3쿼터였다. 추 감독은 이승현, 최진수, 문태종, 김동욱, 바셋으로 이어지는 ‘빅4’ 라인업을 가동했다. 센터는 없지만 각 포지션에서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했다.
오리온은 전반전까지 42-45로 추격하며 잘 버텼다. 문제는 3쿼터였다. 벤슨, 허웅, 김현호 등의 슛이 폭발한 동부가 67-54로 앞서나갔다. 높이에서 밀린 오리온은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장재석과 최진수가 벤슨-맥키네스 콤비를 상대하기 벅찼다. 외곽에서 김현호까지 17점으로 터지면서 막을 재간이 없었다.
벤슨은 18점, 16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맥키네스도 21점, 10리바운드로 터졌다. 윤호영은 13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을 보탰다.
결국 오리온은 외인 1명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헤인즈가 오기까지 오리온은 앞으로 두 경기(8일 KCC, 12일 전자랜드)를 더 버텨야 한다. 오리온의 올 시즌 최대고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