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열리는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할 야구대표팀의 고민은 마운드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우완 선발진이 약세이고 불펜도 썩 좋지 않습니다. 마운드의 약세를 공격력으로 만회하면 다행이지만 타력 역시 본선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2013 WBC 대표팀 타선과 크게 다르지 않아 걱정입니다.
이번 WBC 28명 엔트리에 오른 타자는 양의지(두산), 김태군(NC. 이상 포수), 김태균(한화), 이대호(전 시애틀. 이상 1루수), 정근우(한화), 서건창(넥센.이상 2루수), 박석민(NC), 허경민(두산. 이상 3루수), 김재호(두산), 김하성(넥센. 이상 유격수), 민병헌(두산), 김현수(볼티모어), 이용규(한화), 최형우(삼성), 추신수(텍사스) 등 13명입니다.
이들 중 대표팀 베테랑 정근우는 두달 전 무릎 수술을 받아 출전하기가 어려워 교체될 것으로 보이며 김현수와 추신수는 미국 소속 구단에서 동의해줄 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타선 중심에서 한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정호(피츠버그)가 음주 운전 사고로 탈락해 아쉬움이 큽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빠졌습니다. 여기에 50명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김주찬(KIA)과 이재원(SK)도 부상 소식이 알려지며 박건우(두산)와 박동원(넥센), 이지영(삼성), 오지환(LG)이 추가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3 WBC 때 타자는 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 이승엽(삼성), 김상수(삼성), 정근우(한화), 최 정(SK), 손시헌(두산), 강정호(넥센), 김태균(한화), 이대호(일본 오릭스) 김현수(두산), 전준우(롯데), 손아섭(롯데), 이용규(KIA), 이진영(LG) 등 15명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WBC에서는 테이블 세터로 나설 서건창과 이용규, 중심 타선인 민병헌, 김현수,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박석민, 최형우, 양의지 등이 분발해 주어야 약세인 마운드의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의지는 2016 시즌 부상 속에서도 타율 2할9푼2리 18홈런 56타점 OPS 0.902로 활약을 하면서 수비력과 볼배합이 강민호보다 절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호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대표팀을 이끈 한국야구의 간판 타자로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후반기 들어 슬럼프를 겪었지만 8월 28일 빅리그 복귀 후 8경기서 타율 3할9푼3리 6타점 OPS 0.842로 전반기의 활약을 보여 주었습니다.
김태균은 2009 WBC에서 한국타선의 핵심 역할을 했으며 2016 시즌 타율 3할6푼 23홈런 115타점 OPS 1.012로 대활약했습니다.
서건창은 대표팀 경험이 없으나, 작년에 타율 3할1푼7리 6홈런 23도루 60타점 95득점 OPS 0.841로 홈런을 제외하면 정근우와 큰 차이가 없는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유격수 김재호는 가장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며 타격에서도 타율 3할1푼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 11월에 열린 프리미어 12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줘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추신수와 김현수는 대표팀에 발탁돼 그동안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하나 최형우는 타격 기술만 놓고 보면 한국 좌타자 중 정상급입니다. 나성범 이용규 민병헌은 대수비와 대주자로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