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이번 겨울을 가장 알차게 보낸 팀들은 어디일까?
메이저리그 팀들은 대개 2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약 6주 정도 남았다. 각 팀들은 FA시장과 트레이드 창구를 샅샅이 뒤지며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평가받은 이번 오프시즌이지만 승자와 패자는 서서히 가려지고 있다.
미 스포츠매체 ‘FOX스포츠’는 최근 ‘이번 오프시즌을 가장 알차게 보내고 있는 다섯 팀’을 선정했다. 이 매체는 "LA 다저스처럼 내부 FA와 재계약한 팀, 워싱턴처럼 우승을 위해 즉시 전력을 데려오며 유망주들을 대거 내준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처럼 유망주 영입을 위해 현재 전력을 포기한 팀은 순위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난 시즌 휴스턴 야수진의 평균 연령은 26.6세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어렸다. 휴스턴의 오프시즌 전략은 베테랑 영입이었다. 야수 카를로스 벨트란(40)과 아오키 노리치카(35), 조쉬 레딕(30)부터 포수 브라이언 맥캔(33), 투수 찰리 모튼(34)까지 영입하며 연령대를 높였다.
휴스턴은 지난해 4월 7승17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5월부터 반등해 결국 84승 78패로 시즌을 마쳤지만 지구 선두 텍사스에 11경기 뒤진 3위에 머물렀다. 4월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A.J. 힌치 감독 역시 이 점을 아쉬워하며 "로스터에 베테랑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스 코레아, 호세 알투베, 조지 스프링어 등 재능 있고 젊은 선수들에 베테랑들이 더해지며 휴스턴은 코너 외야와 포수, 지명타자 자원을 충원했다. 또한 모튼은 선발 로테이션의 보험으로 훌륭한 자원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은 이번 겨울, ‘블록버스터’급 이적을 성사시켰다. 핵심 유망주 요안 몬카다, 마이클 코펙을 비롯해 네 명을 화이트삭스에 내주는 대신 크리스 세일을 데려왔다. 릭 포셀로와 데이빗 프라이스가 지키던 로테이션에 세일이 가세하면서 보스턴의 선발진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또한 밀워키의 불펜을 지키던 타일러 손버그를 데려오면서 뒷문 단속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하지만 데이빗 오티스의 은퇴는 여전히 보스턴의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은퇴 시즌을 치른 오티즈는 151경기에서 38홈런 127타점 타율 3할1푼5리 장타율 0.620을 기록했다. 은퇴 번복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은 상황. 시장에 나은 미치 모어랜드도 오티즈의 대체재로 괜찮을 것이다. 모어랜드는 최근 네 시즌 중 세 시즌 20홈런 고지를 넘겼다. 텍사스 소속이던 지난해 147경기 출장 타율 2할3푼3리 22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펜웨이파크 통산 14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061을 기록한 모어랜드는 보스턴의 구미를 끌 수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 클리블랜드에 많은 보강은 필요하지 않다. 지난 시즌 부상에 허덕인 카를로스 카라스코-대니 살라자르 원투펀치가 회복했으며, 주전 야수 대부분이 젊기 때문이다. 타자로서,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훌륭했던 마이크 나폴리와의 이별은 아쉽지만 35세인 나폴리가 맹활약을 이어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나폴리의 공백은 이번 오프시즌 최대어로 꼽히던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메꾼다. 클리블랜드는 엔카나시온에게 3년 총액 6000만 달러(한화 약 714억 원) 계약을 안겨줬다. 엔카나시온은 2012년부터 5년간 193홈런 OPS 0.912를 기록했다. 두 기록 모두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6위에 해당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2월, FA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와 5년 8250만 달러(한화 약 982억 원) 계약을 맺었다. 파울러는 리드오프로서 힘과 스피드를 갖춘 것은 물론 빼어난 중견수 수비력에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까지 겸비한 선수다. 이는 파울러와 세인트루이스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전 소속팀 컵스 선수들이 아쉬움을 표했던 점에서도 드러난다. 파울러 역시 "이길 수 있는 팀을 원해 세인트루이스 이적을 결심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시즌 54경기에서 36⅔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한 좌완 불펜 브렛 세실을 영입했다. 세실은 최근 4시즌 동안 평균 60경기 5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90으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같은 기간 9이닝 당 탈삼진 11.46개를 기록한 세실은 오승환, 트레버 로젠탈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틀어막을 선수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애틀은 최근 2년간 오프시즌을 요란하게 보냈지만 ‘대형 계약’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알짜배기 선수 몇몇을 데려오며 선수단의 빈곳을 채웠다. 그 중 한 명인 진 세구라는 지난 시즌 애리조나에서 153경기 출장 타율 3할1푼9리 20홈런 64타점 33도루를 기록했다. ‘호타준족’ 세구라는 시애틀의 리드오프 선택지를 넓혀줄 선수로 꼽힌다.
또한 시애틀은 다재다능한 대니 발렌시아를 영입했다. 발렌시아는 내‧외야 양측 코너를 책임질 수 있다. 또한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트레이드로 내보냈지만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크리스 헤스턴을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베테랑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까지 데려왔다. /ing@osen.co.kr
[사진 위] 크리스 세일. [사진 아래] 덱스터 파울러.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