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43세' 최영필, 최고령 트리플 크라운이 보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06 13: 00

 KIA 최영필(43)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BO리그 최고령 선수가 된다. 지난해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세운 최영필은 올 시즌에 승리, 홀드까지 '최고령 트리플 크라운' 기록이 보인다.
1974년 5월생인 그는 올해 만43세다. 신인 선수들이 대학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보다 어리다. 그럼에도 20대 투수들 못지 않는 실력으로 KIA 불펜의 주축이다.
지난해 최영필은 54경기에 등판해 4승3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했다. 불펜에서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냈고, 임시 선발로 나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기도 했다.

최영필은 지난해 역대 최고령 세이브(41세10개월30일)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4월 9일 kt 수원전에서 세이브.
올해 최고령 승리, 최고령 홀드를 노려볼 만 하다. 역대 최고령 승리 기록은 송진우(전 한화)의 만43세 1개월 23일이다. 만42세 8개월로 개막전을 맞이하는 최영필이 7월초 이후로 승리를 거둔다면 송진우의 기록을 넘어선다. 일례로 오는 7월6일 문학 SK전에서 최영필의 나이는 만43세 1개월 29일이다. 7~10월에 1승만 기록한다면, 새로운 최고령 승리 기록이 나온다.
역대 최고령 홀드 또한 송진우가 기록한 만43세 1개월 26일이다. 승리 기록과 3일 차이다. 최영필이 7월4일 이후로 홀드를 추가한다면, 송진우가 보유한 역대 최고령 홀드 기록도 깰 수 있다. 최영필은 지난해 4승과 10홀드를 기록했다. 최고령 홀드 기록을 먼저 깰 가능성이 높다.
기록이 아니더라도 최영필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올해는 그에게 의미있는 시즌이다. 2011년 FA 미아가 됐던 그는 SK에서 2년(2012~13년)을 뛰고 다시 방출됐다. KIA에서 육성 선수로 다시 시작해 2014시즌부터 3년간 153경기에 출장해 13승7패 34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나이값이 아닌 경쟁을 통해 불펜의 주축 투수로 3년 연속 10홀드를 기록 중이다. 올해 53경기를 뛴다면 통산 600경기 출장 기록도 세우게 된다.
공이 빠르지도 않고, 변화구가 날카로운 것도 아니다. 제구력와 수싸움.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진다. 최영필은 "제구력을 더 완벽하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한다.
올해로 20번째 시즌이다. 1997년 현대에 입단한 최영필은 FA 미아였던 2011시즌을 빼고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뛰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최영필이 얼마나 많은 기록을 세울 지, 언제까지 던질 지 주목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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