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인선이 예년보다 더딘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유턴, 재취업 외인의 가능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신년 휴가가 마무리됨에 따라 새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 입성도 관심사다.
현재 KBO 리그 구단 중 2017년도 외국인 선수 인선을 마무리한 구단은 네 팀뿐이다. 전원 재계약한 LG를 비롯, KIA·SK·넥센이 외국인 선발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도 더스틴 니퍼트와 계약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뿐 잔류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이 축에 속한 구단으로 뽑힌다. 그렇다 하더라도 5개 팀은 아직 시장을 누비고 있는 셈이다.
NC와 kt는 투수 한 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고, 삼성·롯데·한화는 아직도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찾아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됐던 것은 유턴파 외국인 선수, 그리고 지난해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외국인 선수의 재취업 여부였다.
이유는 미국 시장의 수급 때문이었다. MLB FA 시장의 흉년에 따라 외국인 선수 영입도 그만큼 어려워졌다. 더 많은 금액이 투자됨은 물론, 점찍은 선수들이 MLB 구단의 제의를 받거나 역시 외국인 선발에 어려움을 겪은 일본으로 건너가는 경우도 생겼다. 한 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예년 같았으면 한국행이 유력했던 선수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뛰면서 구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을 대충 뽑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래서 유턴 및 재취업 외인에 관심이 몰렸다. 상대적으로 검증이 됐을뿐더러, 일부 선수들의 경우는 한국에서 뛰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그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유턴파의 대표적인 선수로 뽑혔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최근 삼성의 외국인 물색 명단에서 뒤로 밀렸다. 김한수 신임 감독은 당초 나바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장 안팎의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로 뽑혔지만, 이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나바로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결국 삼성도 다른 외인 타자를 물색하고 있다. 나바로는 어디까지나 보험용이라는 게 현재 관측이다.
재취업 외국인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이자, 몇몇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재크 스튜어트(전 NC)는 MLB 볼티모어와의 계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투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튜어트만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결국 스튜어트 본인이 한국을 등진 셈이 됐다.
또 하나의 관심사였던 브렛 필(전 KIA) 또한 현재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구단들이 외국인 타자 슬롯을 거의 다 채운 상황에서 현재 외국인 타자를 뽑지 못한 롯데는 중앙 내야수를 우선시하고 있다. 필도 미국 복귀를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