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가치가 거듭 상승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STL투데이’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이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끝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오승환의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오승환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셈이다.
이 매체는 “이번 오프시즌, 세인트루이스가 켄리 잰슨이나 아롤디스 채프먼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아 의아했던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들은 지난해 ‘끝판왕’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최대 1100만 달러(2016년 250만 달러, 2017년 275만 달러)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이었지만 오승환은 76경기 79⅔이닝 6승 3패 19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부터는 부진에 빠진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대신해 세인트루이스의 ‘끝판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활약에 미 스포츠매체 ESPN은 오승환을 구원투수 랭킹 9위에 올리며 “지난해 연봉 대비 최고의 효율을 보인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오승환이 연 평균 1000만 달러(한화 약 118억 원)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오승환은 지난 시즌 103개의 탈삼진을 빼앗았다. 이는 정상급 마무리투수 잰슨에 보다 하나 적다. 또한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오승환은 헛스윙률 18%로 구원투수 전체 5위에 올랐다. 이는 타자들이 오승환을 상대할 때 애를 먹었다는 뜻이다. STL투데이는 오승환의 많은 탈삼진과 높은 헛스윙률의 비결로 디셉션(투구 숨김 동작)을 꼽았다.
한편, 이 매체는 “타자들은 2년차 오승환에게 조금 더 익숙해질 것이다. 본질적으로 마무리투수는 변수가 많은 자리다. 오승환이 지난해의 위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좋은 팀 성적에 든든한 뒷문은 필수다. 과연 지난해 가을야구에 실패한 세인트루이스의 ‘가을 좀비’ 본능 부활에 오승환이 버팀목이 될지 현지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오승환은 올 시즌 담금질을 위해 6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