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새로운 출발을 하는 모든 팀들이 주목을 받겠지만 2017시즌 삼성이 가장 뜨거울 것이 분명하다. 삼성의 2017시즌은 오프 시즌 팀을 떠나간 '최형우 매치'와 '차우찬 매치'를 연달아 치르는 일정이다.
삼성은 3월31일~4월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KIA를 만난다. 삼성을 떠나 FA 역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가 KIA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데뷔전이다. 삼성은 개막전부터 '전(前) 4번타자'를 상대하는 매치업이다. 푸른 사자 유니폼을 벗고, 붉은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가 친정팀 앞에서 얼마나 파워를 보여줄 지 흥미롭다.
KIA는 최형우를 영입하고, 양현종과 나지완도 그대로 잔류해 팀 전력이 좋아졌다. 반면 삼성은 최형우, 차우찬이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최형우가 삼성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해, 최형우가 삼성 팬들로부터 환대를 받지는 못할 전망. 삼성 투수들이 최형우를 얼마나 봉쇄할지, KIA 3연전 승패는 어떻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최형우 매치'를 마치면 잠실로 이동해 4월 4~6일 LG를 만난다. 차우찬과 보상 선수로 옮긴 최재원이 뛰는 LG.
삼성은 LG의 FA 우규민을 데려 왔지만, 반대로 FA 차우찬을 LG로 떠나 보냈다. 두 선수의 보상 선수로 이승현(삼성)과 최재원(LG)이 새 팀으로 따라 옮겼다. 결과적으로 2대2 FA 맞교환이 된 셈이다. 오프 시즌 선수 이적으로 올 시즌 삼성-LG 대결도 흥미롭다.
차우찬과 우규민이 친정팀 상대로 선발로 나선다면 내용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두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하게 된다면 엄청난 주목을 끌 것이다.
가능성도 보인다. 벌써부터 차우찬은 “(첫 경기)선택권이 있다면, LG와의 홈 개막전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우규민과의 대결을 언급하자 "이왕 붙을 거라면 빨리 붙는 게 좋겠다. 둘이 맞붙어서 투수전이 된다면 재미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설령 차우찬-우규민 선발 카드는 성사되지 않더라도, 잠실구장에서 LG 상대로 우규민이 등판하는 것 만으로도 흥미거리다. /orange@osen.co.kr
[사진] 차우찬-최형우. /LG, K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