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우규민, 4월4일 잠실 맞대결 보고싶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06 05: 47

FA 이적 후 첫 선발 맞대결 성사 여부 관심사
차우찬 "삼성과 홈 개막전 나가고 싶다" 희망
 벌써부터 흥미로운 상상이다. 가능성도 보인다. FA로 서로 팀을 바꾼 차우찬(30, LG)과 우규민(32, 삼성)이 LG-삼성의 개막전부터 선발 맞대결 카드가 성사된다면 얼마나 관심을 모을까.

오프 시즌 삼성은 LG의 선발 우규민(4년 65억원)을 데려갔다. LG는 과감한 베팅으로 삼성의 차우찬(4년 95억원)을 영입했다. FA 선발 투수를 서로 맞바꾼 셈이 됐다.
2017시즌 경기 일정에서 LG와 삼성은 초반부터 맞닥뜨린다. 4월 4~6일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삼성은 3월31일~4월2일 홈에서 KIA와 개막전, LG는 고척돔에서 넥센과 개막전을 치른 후 만나는 일정이다.
5일 LG의 신년 하례식을 마친 후 차우찬의 LG 데뷔전이 이야깃거리가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차우찬을 넥센과 개막 3연전에 낼 지, 야구 흥행을 위해 삼성전에 낼 지 연말에 그 생각만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차우찬은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LG와의 홈 개막전에 나가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친정팀 삼성과의 대결을 언급하자 "이왕 붙을 거라면 빨리 붙는 게 좋겠다. 홈 개막전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홈 개막전에서 삼성 우규민과 선발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어떨까' 라는 질문에는 "둘이 맞붙어서 투수전이 된다면 좋겠다. 재미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LG는 차우찬 외에 에이스 허프, 소사, 류제국이 1~4선발로 나선다. 허프가 1선발이라면 같은 좌완 투수인 차우찬의 순번을 뒤로 떨어뜨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허프-소사-류제국-차우찬으로 시즌을 시작해, 중간에 5선발을 넣으면 다른 유형의 투수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삼성이 개막전에서 윤성환과 외국인 투수 2명을 선발로 기용한다면, LG와 잠실 첫 경기에 우규민이 등판할 수 있다. 우규민이 친정 LG팬들 앞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그동안 익숙했던 잠실구장이다.
모기업인 삼성그룹-LG그룹의 재계 라이벌로 인해 과거 야구단 LG-삼성의 대결은 치열했다. 한동안 LG의 암흑기로 라이벌 색깔이 옅어졌지만, 오프 시즌 FA 이적과 보상 선수를 둘러싸고 관심이 높아졌다. 두 팀의 맞대결에 흥미거리, 관전포인트가 많아지면 팬들의 관심도 끌어모을 수 있다. 흥행카드로도 손색이 없다. 
LG의 홈 개막전에 차우찬-우규민이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다면 양팀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 관심을 모으게 될 것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우규민-차우찬. /삼성, LG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