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인생술집' 유인영, 여우라고 오해해서 미안해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06 06: 46

작은 얼굴에 늘씬하게 잘 빠진 몸매, 섹시한 얼굴의 여배우. 유인영에게 씌운 이미지를 벗겨내자 쑥스러움 많은 소녀가 보였다. 이게 진짜 유인영이다.
유인영은 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서 데뷔 13년 된 배우의 인생에 대해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나 신동엽, 탁재훈, 김준현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털어놓는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솔직했다.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가면’ ‘별에서 온 그대’ ‘내 사랑 금지옥엽’ 등에서 악역을 소화하며 악녀의 에너지를 발산한 그녀는 알고 보면 순둥이 같은 성격을 지녔다. 겉으로 여우처럼 보였을지라도 가치관과 말투는 착함, 그 자체였다. 유인영은 이날 매번 비슷한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드라마도 큰 역할부터 시작을 했다. 하지만 13년 동안 두 번째(여자캐릭터)다. 누구나 한 번쯤은 첫 번째를 해보고 싶지 않나. 너무 오랫동안 같은 역할만 하다 보니 20대 후반에 슬럼프가 왔다. 제 그릇이 이 정도인데 계속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괴롭혀야 하는 역할만 들어오니까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었다.”
작품 속 악역은 주인공과의 팽팽한 대립으로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준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권선징악으로 끝나며 희망을 주지만 흥미로운 이유는 사실 악역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악역으로 살아온 유인영의 연기 인생이 크게 나쁘지 만은 않을 터이다.
모델로 데뷔한 후 소속사의 제안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는 유인영. 하지만 차갑고 도도한 도시 여자라는 말이 반복되는 게 싫었고,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는 작품 속 작은 역할이라도 맡을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배우가 한 가지 이미지만 갖는다는 것은 두렵고 속상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차분하게 앉아서 고민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그간의 필모그래피만 봐도 노력이 충분히 느껴진다. ‘맨날 악역’이라도 자신의 나침반에 맞춰서 나가는 것이 가장 옳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인생술집'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