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물갈이 우려? 강원이 걱정 안 하는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06 06: 00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성공한 강원 FC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러나 기대 만큼 걱정도 큰 것이 사실이다. 대규모 물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수단을 바꿨기 때문이다. 조직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그러나 강원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강원이 지난 5일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강원은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시마크호텔에서의 시무식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2017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강원 최윤겸 감독은 "우리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 목표를 위해 선수들과 함께 전진하겠다. 올 시즌이 끝날 때뜸이면 목표한 곳에 도달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윤겸 감독이 긍정적인 미래를 목표로 했지만, 강원을 향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시·도민 구단과 다르게 엄청난 선수 보강으로 전력을 급상승시킨 건 긍정적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이자 MVP에 오른 정조국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핵심이었던 이근호를 영입한 건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새롭게 구성된 강원의 조직력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주축을 이룰 선수들끼리 서먹한 사이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깊은 유대관계와 과거 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는 점이 조직력을 빠르게 다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원 주장 백종환은 "기존 선수보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고민은 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신인 선수들을 빼면 기존 선수들과 영입 선수들이 대부분 친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환은 물론 함께 강원으로 이적한 김승용과 친분이 두터운 이근호는 "종환이와 승용이는 초등학교부터 같이 공을 찬 사이다. 승용이와 감바 오사카와 울산 현대에서 같이 했다. 종환이는 상주 상무에서 2년을 함께 팀 플레이를 했고, 첫 골과 첫 도움을 합작하기도 했다. 뛰면서 호흡이 좋았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될 것인지, 퀸스 파크 레인저스가 될 것인지 강원을 향한 시선이 있다"고 운을 띄운 김승용은 "팀을 많이 옮겨다니면서 느낀 건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의 유대관계가 중요하다. 유대관계가 좋으면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다. 내가 경기에 뛰지 못해도 한마음이 된다면 불만이 덜 생긴다. 그런 모습이 나오도록 우리끼리만이 아닌 모든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격에서 마침표를 찍을 정조국과 호흡도 걱정이 없다. 이근호는 정조국과 과거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김승용도 FC 서울에서 함께 뛰었다. 김승용은 "조국이형과 함께 뛰며 내가 골을 직접 도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가득한 것일까. 이근호는 정조국이 2년 연속 득점왕이 되도록 많은 패스를 하겠다고 했고, 정조국은 패스를 모두 골로 연결해 이근호를 도움왕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모습에 최윤겸 감독은 적극적인 개입은 자제할 계획이다. 그는 "나는 도와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 선수들의 경험이 많은 만큼 믿고 인내하겠다. 약간의 조언과 경기를 잘할 수 잇는 조직적인 것만 풀어주면 될 것 같다. 영리하고 능력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한가족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1차 목표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강원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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