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겪던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조만간 마무리 될 전망이다. 최종 후보군을 압축했고 선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현재 외국인 선수 투수 1명만 계약을 체결했다.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됐던 조쉬 린드블럼이 개인사정으로 롯데 잔류를 포기했고 대신 파커 마켈을 영입했다.
마켈은 롯데와 52만5000달러의 연봉 계약을 맺었다. 연봉이 선수의 가치를 모두 말해주지는 않지만 계약 금액으로 판단했을 때 마켈을 에이스감으로 평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외국인 투수 나머지 1자리를 영입하는데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 외국인 농사가 절반 이상이라는 KBO리그 특성을 감안하면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다만, 문제는 올해 매물로 나올만한 외국인 선수 자원이 유독 한정되어 있었다는 것.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려볼만한 선수들 연봉에 더해 원 소속팀에 거액의 이적료도 지불해야 했다. 여기에 올해 오프시즌에는 일본 구단들이 최근 추구했던 합리적 노선에서 선회, KBO리그와의 머니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트렌드가 됐다.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자원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롯데의 결론이었다. 또한 경쟁이 붙을 경우 에이전트들이 깊숙하게 개입해 금액이 뻥튀기가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한정된 자원이라서 올해는 이러한 현상이 유독 심해졌다는 것. KBO리그에서 검증됐고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지난해 후반기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브룩스 레일리를 여전히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나마 롯데는 미국 현지에 상주하는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팅 코치가 직접 영입 대상들과 대면하면서 협상의 방해 요소들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전지훈련 출발 전, 그리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스프링캠프 초청 계약으로 선수들을 유혹하기 전에 눈여겨 본 자원들에 최종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롯데는 사도스키 코치가 현지에서 면밀하게 살펴보고 협상을 시도한 좌완 투수 자원 2명에게 최종 오퍼를 던졌다.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평가도 괜찮았다. 레일리 역시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
외국인 타자 자원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타자에 한정해,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선수들은 투수보다 희소성이 높다. 그러나 시간을 지체할수록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기간은 다가오기에 괜찮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쉽지 않다. 자칫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의 거취 문제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섣불리 외국인 타자 인선을 마무리할 수 없었던 상황. 그러나 조원우 감독과 프런트 모두 좋은 선수를 놓치기 전에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외국인 타자 역시 최종 후보군을 추려놓은 상황이다. 롯데의 남은 외국인 투수 1자리와 외국인 타자는 모두 이번 달 15일 전에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