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견고해진 5강 구도, 2017시즌 재편 가능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06 05: 45

지난해 상위 5개팀 전력 유지 또는 상승   
하위 5개팀 전력 보강 미진, 반격 가능?
지난 1989년 단일리그제가 시작된 이후로 KBO리그는 2년 연속 같은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사례가 한 번밖에 없었다. 1991~1992년 해태·롯데·빙그레·삼성이 2년 연속 4강에 올랐다. 1~4순위는 달랐지만 같은 팀들이 가을야구를 즐겼다. 

그 이후로는 한 번도 같은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함께 오른 적이 없었다. 거의 매년 1~2개팀들은 포스트시즌 바깥으로 떨어져 나갔고, 하위권 팀들이 그 빈자리를 파고 들었다. 4~5개팀들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건 확률상으로도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2017년에는 전년도 5강팀들이 다 함께 포스트시즌에 나갈 가능성이 피어오른다. 야구에는 항상 변수가 존재하지만 객관적인 전력대로 구도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2016년 5강팀들이 전력을 유지하거나 상승한 반면 하위 5개팀들은 전력 상승 요소가 별로 없다. 
우승팀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만 마치면 지난해 전력을 그대로 보존한다. 핵심 불펜 정재훈·이용찬의 부상 회복이 변수이지만 기본 전력이 탄탄하다. 준우승팀 NC도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했지만, 에릭 해커와 재계약하는 등 핵심 전력은 유지하고 있다. 
3위 넥센은 오히려 호재가 많다. 구단 사상 최고액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의 합류뿐만 아니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한현희·조상우의 복귀로 마운드가 몰라보게 두꺼워진다. 4~5위 LG와 KIA도 각각 차우찬과 최형우를 FA로 영입하며 화끈하게 투자했다. 외국인선수 계약도 일사천리로 끝냈다. 
반면 하위팀들은 전력 보강이 미진하다.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6위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이란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7위 한화 역시 내부 육성 기조에 따라 외부 수혈이 전무했다. 권혁·송창식의 초반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영입에도 난항을 겪고 있어 물음표로 가득하다. 
8위 롯데도 외부 수혈이 이뤄지지 않았고, 황재균의 FA 잔류에 목을 매달고 있다. 이대호의 국내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무엇보다 투수력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9위 삼성은 우규민·이원석을 12년 만에 외부 FA로 영입했지만 내부 FA 차우찬·최형우의 이탈 공백이 훨씬 더 커보인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도 지금 봐선 탈꼴찌가 어렵다. 신임 김진욱 감독에게 약속한 외부 FA 영입이 한 명도 지켜지지 않은 탓이다. 황재균 영입을 바라보고 있지만 투타 전체 전력이 너무 떨어진다. 외국인선수들이 대박을 치지 않는 이상 또 다시 힘겨운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상위 5개팀들은 변함없이 안정되거나 전력을 더 끌어올렸지만 하위 5개팀들은 암울하다. 보다 견고해진 5강 구도가 과연 재편될 수 있을까. '야구 몰라요'라는 격언이 있긴 하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5강 구도가 쉽게 깨지진 않을 듯 한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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