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영입 불발' 스튜어트 원치 않았던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06 05: 55

스튜어트 BAL 계약, 한화행 불발  
김성근 감독, 스튜어트 원치 않아
한화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던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31)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화의 영입 후보가 한 명 지워졌지만, 한화에는 크게 나쁘지 않을 듯하다. 현장의 지휘자 김성근 감독이 스튜어트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최근까지 스튜어트를 영입 후보에 올려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협상이 쉽게 되지 않았다. 금액이나 조건도 문제였지만 스튜어트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협상을 위한 제스처가 아니란 것을 확인한 한화 구단은 "스튜어트 영입은 어려울 것 같다. 돈이면 다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계약 불발을 예상했다. 
김성근 감독도 구단 안팎에서 스튜어트 영입설이 나올 때부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김 감독은 최근 "외국인선수 계약은 구단에 다 맡겨놓았다. 난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스튜어트에 대해선 "10승은 할 수 있는 투수이지만 10패 가까이 따라오는 투수다. 우리팀을 상대로 던졌을 때 좋은 인상은 받지 못했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스튜어트는 지난해 한화전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잘해봐야 6이닝 정도이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스튜어트는 지난해 27경기에서 150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5⅔이닝을 던졌다. 불펜 부담을 덜어줄 에이스급 투수를 찾는 한화에는 2% 부족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스튜어트의 두산전 성적에 걱정을 나타냈다. 스튜어트는 지난 2년간 두산전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8.67로 부진했다. 2015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완투승,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82로 호투했지만, 김 감독은 정규시즌 성적을 못 미더워했다. 
김 감독은 "우리 외국인 투수들은 두산전에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두산전에 4승만 해주면 얼마나 좋겠나. 개막전부터 두산을 만날 텐데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해 우승팀 두산 상대로 4승12패의 절대 열세를 드러냈다. 
또 하나의 궁금증은 왜 NC에서 스튜어트를 잡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12승 한 투수와 재계약하지 않은 건 무언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걱정했다. 스튜어트의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칭스태프와 불화가 없지 않았다. 김 감독 역시 외국인선수들에게 엄격한 편이라 이 부분은 불안요소였다. 
결국 스튜어트가 볼티모어와 계약함에 따라 한화행은 불발됐다. 이로써 한화의 영입 후보에는 KBO리그 경력 선수가 없어졌다. 김 감독은 "다른 팀에서 나온 선수가 성공하긴 힘들다"며 재활용 카드에 부정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스튜어트의 미국행은 그를 원치 않았던 김 감독에게 다행스런 일이다. 한화는 다시 원점에서부터 나머지 새얼굴 후보들과 접촉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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