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술집’ 유인영, 만년 2번 아닌 진정한 여주인공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06 00: 11

유인영은 예쁜데 자기가 예쁜 걸 몰라서 더 예쁜 배우였다. 작품 속 배역이 ‘만년 2번’이라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나가는 그녀는 진정한 여주인공이었다.
유인영은 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 출연해 데뷔시절부터 배우로 살아온 현재까지의 삶을 되짚었다. 신동엽, 탁재훈, 김준현과의 술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녀의 모습은 참 매력적이었다.
이날 신동엽은 가장 먼저 열애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황치열이랑도 얼마 전에 열애설이 났다"며 "요즘 아주 그냥 열애설 투성이라고 하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인영은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황치열과 열애도 사실이 아니라고. 

이어 그녀의 작품을 되돌아보며 연기에 대한 얘기를 이어나갔다. 유인영은 데뷔 후 출연한 미우나 고우나' '내 사랑 금지옥엽' '기황후' '가면' '오 마이 비너스' 등의 드라마에서 줄곧 악역을 맡았다. 이에 적지않은 부담감과 이미지 변신에 대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을 터.
그는 "일단은 (악역들의)옷이 얇아서 겨울에는 너무 춥다"며 "달라붙어 몸매 라인이 드러나는 옷이 많다. 그래서 핫팩을 붙이기도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유인영은 자신이 맡은 악한 역할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나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은 배역따라 간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저희 엄마는 제가 부잣집 (딸) 역할 하는 것을 되게 좋아하신다"도 했다.
유인영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몸매에 대한 칭찬. "키 크고 몸매가 부각되는 기사들이 많아서 싫고 부담스러웠다. 나도 다른 좋은 얘기를 듣고 싶은데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서 노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 '여교사'는 작품이 좋아 과감하게 출연 결단을 내렸다고. "'여교사' 같은 경우에는 그 장면 하나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웠다"고 말했다.
'여교사'에서 유인영은 재단 이사장 딸이자 신입 교사 혜영을 연기한다. 혜영은 계약직 교사 효주(김하늘 분)와 무용특기생 재하(이원근 분)를 사이에 두고 갈등한다. 혜영와 효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이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심축을 이룬다.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유인영의 캐릭터 변신이 돋보인다.
유인영은 20대 후반엔 자신의 고정된 캐릭터 때문에 슬럼프에 빠졌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드라마도 처음부터 큰 역할부터 시작로 시작했다. 하지만 13년 동안 두 번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첫 번째를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지 않나. 한 번이라도 하고 싶다. 너무 오랫동안 같은 역할을 하다보니 슬럼프가 찾아 왔다. 제 그릇이 이 정도인데 안 되는 걸 계속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누군가 괴롭혀야 하는 역할만 들어오니까 힘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작은 역할이라도 좋은 작품이라면 출연하자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어떤 사람들은 '쟤가 이제 할 게 없어서 저런 역할도 하나보다'라고 하는 말을 들을까 자존심도 상했지만, 생각을 달리했다"며 차츰 마음을 열고 변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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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생술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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