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주역 양지희, 경기 후 눈물 흘린 사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06 06: 13

기둥센터 양지희(33, 우리은행)이 눈물을 보였다. 
아산 우리은행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서 청주 KB스타즈를 71-51로 물리쳤다. 6연승을 달린 우리은행(19승 1패)은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최하위 KB스타즈(6승 14패)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양지희는 10점, 12리바운드로 신인 박지수(4점, 6리바운드)와의 센터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그는 시즌 초반 무릎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던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 강자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양지희는 "

박지수와 대표팀서 워낙 많이 해봐서 잘 알고 익숙하다. 감독님이 박지수 데뷔 때 '지금 몸으로 양지희 할머니가 와도 박지수에게 안된다'고 하셨다. 언젠가 (지수에게) 한 번 당하면 감독님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지수가 후반전에는 몸싸움을 강하게 하더라"며 웃었다. 
위성우 감독은 ‘홍아란 사태’가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여자프로농구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양지희는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사라져서 좀 안타깝다. 기사가 나간 걸 보니까 여자선수들이 프로의식이 없다고 하신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선수 입장에서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팀에서 그만두겠다는 선수들 보면. 나간 선수를 나무라지만 말고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양지희는 “나도 그만두고 싶은 적이 많았다.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셨다. 감독님에게 찾아가서 그런 부분에서 앙탈도 부렸다. 못 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재활에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아팠다. 코칭스태프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위성우 감독에게 감사했다.  
결혼을 한 것도 재활을 이겨낸 비결이다. 양지희는 “결혼은 한 부분도 있다. (그만둔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이다. 난 시즌 전 무릎이 너무 아팠다. 다시 농구장에 올라가기 싫을 정도였다. 남편이나 선생님들이 ‘나이가 있으니 책임감 가지라’고 하셨다”며 남편에게 감사했다. 
경기 후 양지희는 눈물을 보였다. 재활이 길어지며 동료들에게 폐를 끼쳤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양지희는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내 몸이 안 따라준다. 감독님도 내 무릎이 안 좋으면 좌절하신다. 나도 속상하다. 동료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다”며 눈가가 촉촉이 젖었다. 
19승 1패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의 적은 자기 자신뿐인 모양새다. 양지희는 “올 시즌 몇 패를 할지는 예상 못하겠다. 한 게임 한 게임 계속 집중해야 한다. 긴장을 풀 때 당연히 이길 줄 아는 게임을 어렵게 한다. 동기부여가 힘든 부분이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방심을 가장 경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아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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