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논란의 중심 ‘SNL’, 이젠 달라져야 할 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5 21: 10

결국 tvN ‘SNL코리아8’이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희화화된 엄앵란도, 연기를 한 정이랑도 상처만 남은 사례였다. ‘SNL’ 시리즈가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는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
방통심의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tvN 'SNL 코리아 8'에 대한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SNL코리아8’은 유방암으로 가슴절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배우를 패러디하면서, "가슴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부끄러워요. 잡아보려 해도 잡을 가슴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등 해당 연예인 및 유방암 환자들을 희화화하는 내용을 방송,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1조(인권 보호)제3항, 제27조(품위 유지)제5호를 위반하여 '경고'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SNL8’의 ‘불후의 명곡’ 코너에서 방송된 정이랑의 엄앵란 패러디는 많은 시청자로부터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엄앵란은 실제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 제작진은 “이번 생방송 코너에서도 엄앵란씨의 개인사를 모르고, 노래가사를 정이랑씨 본인의 이야기에 빗대어 애드리브를 하다가 오해가 생겼다”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재방송 분에서는 해당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다"고 사과하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사과 후에도 이 장면에 대해서는 많은 시청자의 비판과 불만이 폭주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나 그의 가족들은 다른 사람의 가슴 아픈 사연을 희화화했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SNL코리아’는 19금 개그와 섹시 코미디 애드리브가 많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맞추면서 거기에서 오는 스릴과 쾌감을 주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런 ‘SNL코리아’는 최근 이세영의 성희롱 논란과 정이랑의 애드리브 등 몇 번의 실수를 하며, 그 적정선을 지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프로그램 특유의 수위 조절 노하우가 깨지면서, ‘SNL코리아’는 시청자와의 신뢰가 무너졌다. 결국 중징계를 받았고, 아무리 법적인 무혐의나 희화화된 상대방이 용서를 했다고 하지만, 방송윤리적인 측면에서는 더욱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
이에 대해 'SNL8' 제작진은 "방심위 결정을 적극 수용해 앞으로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징계 결정을 수용하고 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즌8에서 유독 실수가 많았던 ‘SNL8’은 다음 시즌에서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존폐가 결정될 수 있다.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할 때다. 단순한 웃음이 아닌, 풍자의 해학으로 웃음을 줄 수 있는 본래의 ‘SNL’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yjh0304@osen.co.kr
[사진] ‘SNL코리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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