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라이브 종합] 천생배우 김하늘, 연기 없인 못 살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05 20: 19

 “저는 연기가 너무 좋다. 보람도 느끼고 이젠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하게 됐다.”
김하늘은 5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V라이브 ‘배우를 만나다’에서 연기에 대한 진심어린 생각을 전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힘 있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누구나 동의하듯 김하늘은 천생 여배우다. 청순가련한 역할부터 톱스타, 과외선생님까지 그녀의 팔색조 같은 변신에 대해 부정할 사람은 없을 터이다.

지난 1996년 의류브랜드 스톰 전속 모델로 데뷔한 김하늘은 98년 영화 '바이준'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드라마 12편, 영화 17편 등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을 통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그녀는 천생 배우, '끼 덩어리'다. 단계적으로 본인의 내면 연기를 보여주고 천천히, 하지만 강렬하게 매력을 발산하는 스타일이다. 변치 않는 그녀에게 팬이 많은 이유는 당연해 보인다.
김하늘은 지난해 연말 방송된 '2016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통해 여자 최우수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 드라마로 받은 것은 여느 때보다 제게 의미가 깊다"며 "그 감사한 마음을 시청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어 시상식 당일 너무 떨렸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런 김하늘이 이번에는 파격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 ‘여교사’ 효주로 돌아왔다. 계약직인 효주는 재단 이사장 딸이자 완벽한 후배 혜영(유인영 분)에게 강렬한 질투심을 느낀다. 가진 게 없는 그녀는 혜영으로 인해 인생의 쓴맛을 느끼기도 한다.
김하늘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화가 났다”면서도 "배우로서 정말 표현해보고 싶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기쁨은 매번 작품을 통해 이전에 연기해보지 않았던 색다른 캐릭터를 맡아 인물의 삶을 살아보고, 자신과 비교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김하늘은 “식상한 얘기지만 배우로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게 진짜 즐겁다"며 "감정이 들어가면 대사의 느낌이 아니다. 감정을 갖고 대사를 보면 정말로 빨리 외워진다. 글자가 아니면 잘 외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햇수로 데뷔 20년을 맞이한 김하늘은 나이를 먹고, 경력이 쌓이면서 좀 더 책임감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책임감을 느끼는 나이와 위치다. 책임감이 정말 많아졌고 그래서 작품을 고르는 데도 더 신중해진다”고 전했다.
김하늘이 앞으로 맡고 싶은 작품은 어떤 걸까.
"생각해봤는데, 동네 언니다.(웃음) 삼색 슬리퍼를 신고, 머리는 부스스한데 목을 긁으면서 다니는 여자.(웃음)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캐릭터."
망가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은 이유는 그간 내면 연기를 많이 해서다.
"수아도 그랬고, 효주도 그렇고, 이젠 할 말을 다 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정말 탐났던 캐릭터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 유아인 씨가 맡았던 역할이다. 앞가르마를 탄 단발머리에 갑자기 나타나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사라지는. 저런 여자 역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네이버 V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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