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판매량이 급감한 수입차 시장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2만5279대를 기록해 전년(24만3900대) 대비 7.6%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는 "2016년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차의 판매부진과 일부 모델의 인증취소에 따른 판매중단으로 인해 2015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료별로는 디젤 13만2279대(58.7%), 가솔린 7만6284대(33.9%), 하이브리드 1만6259대(7.2%), 전기 457대(0.2%) 순이었다.
윤 전무의 설명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디젤연료의 비율이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동안 수입차 시장이 디젤중심의 판매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스트 셀링카도 BMW 520d로 7910대가 팔렸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으로 6169대가 팔렸다. 3위는 렉서스 ES300h(6112대) .
수입차의 신규등록대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때문이다. 폭스바겐이 인증취소를 당하며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폭스바겐은 가장 뛰어난 디젤엔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부족함이 컸다.
BMW 520d가 주춤했던 것이도사실이지만 이유는 분명했다. 폭스바겐의 티구안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티구안 2.0 TDI와 아우디 A6 35 TDI, 골프 2.0 TDI 등의 판매가 금지되면서 수입차 판매도 급감했다. 이들은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데 그 판매가 줄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디젤연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나타나면서 수입자동차협회는 오토모티브포럼도 개최했다. 당시 포럼에서는 디젤연료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학계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디젤연료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연료라고 항변하면서 큰 문제점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디젤연료로 연비가 뛰어나지만 판매금액이 비싼 만큼 제대로 된 자동차를 구매하겠다는 의지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수입차가 새로운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젤연료가 아닌 본격적인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야 한다. 판매량 2~3위를 차지한 E300과 ES300h 모두 가솔린 엔진에 세단 차량이다.
물론 수입차 메이커들도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SUV에서 세단 차량으로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과 같은 전략만 고수한다면 수입차 판매량 증가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테슬라의 본격적인 국내 판매도 시작된다. 전기차 시장의 돌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량 판매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각 자동차 메이커들은 새로운 계획과 전략이 요구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지난 해 국내 수입차 시장 최다 판매 1위에 오른 BMW 52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