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AtoZ②] 김우빈에 놀라고 강동원에 감탄하고 이병헌에 박수쳤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06 10: 01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가 일찍이 천만 작품으로 점쳐진 건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만남 때문이었다. 한 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이 남자들을 어떻게 캐스팅한 건지, 작품에선 얼마나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일지 제작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영화를 향한 관심은 예매율로 수치화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예매율 집계를 살펴봤더니 28만4383명(12월 21일 오전 기준)의 예매 관객수를 돌파했다. 이것은 세 남자의 조합에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개봉 16일 차인 이달 5일을 기준으로 595만335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의 전작 ‘감시자들’(누적 550만8017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처럼 놀라운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다. 원네트워크 박장군 역을 맡은 막내 김우빈까지도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펼쳐 놀라움을 안겼다. 비상한 두뇌를 바탕으로 손익을 계산해 빠르게 움직이는 장군은 김우빈의 변화무쌍한 표정, 내면 연기 덕분에 한층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작품 안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장군 역을 김우빈이 완벽히 이해하고 제대로 소화해낸 것이다.

저돌적이고 신선한 에너지를 가진 이미지로서 영화에 풍부한 재미를 더한 김우빈은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20대 청년다운 유쾌함을 더했다.
진회장과 그 배후 권력을 집요하게 쫓는 형사 김재명 역을 연기한 강동원은 지적이면서도 거친 남성적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월이 흘러도 만화 속 남자 주인공 같은 잘생긴 외모는 변함이 없었기에, 극장 여기저기서 여성 팬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온 것이 이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주관과 확신으로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김재명 캐릭터에 결을 더한 강동원은 진중한 눈빛과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지금껏 비슷한 캐릭터를 단 한 번도 소화한 적이 없던 그가 이번에도 완벽히 새로운 역할로 시선을 끌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이야기한 ‘마스터’는 우리 곁에도 그와 같은 형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만든다. 강동원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가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과 필리핀을 오가며 때와 장소,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이병헌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 ‘마스터’다운 내공을 선보였다. 흰 머리부터 길게 자랑 수염은 단연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그의 연기는 시작부터 시선을 장악했는데, 수만 명의 원네트워크 회원들 앞에서 가식적인 눈물을 흘린 화려한 쇼맨십은 기대 이상으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마치 이병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 메소드 연기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서늘한 눈빛과 냉혹함을 내뿜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박수 받기에 마땅한 명품 연기가 ‘마스터’에서도 이어졌다.
결말로 향하는 후반부는 특히 세 배우의 연기의 합이 빛났다. 세 명을 한 영화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마스터’에서처럼 서로의 연기력을 자랑하며 그 조화가 잘 어우러진 작품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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